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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로 허무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떠나는 것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3-6으로 졌다. 1경기만 더 내주면 시즌을 마감한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패권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알버트 푸홀스(42)와 야디어 몰리나(40)의 지분도 있다. 몰리나는 올 시즌 80경기서 타율 0.214 5홈런 24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여전히 세인트루이스 투수들과 야수들을 이끄는 힘은 있었다. 2004년 데뷔, 19년 프랜차이즈 스타의 마지막은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오승환(삼성), 김광현(SSG)의 공을 받기도 했다.
푸홀스는 화려한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LA 에인절스, LA 다저스를 거쳐 올해 1년 단기계약으로 11년만에 친정에 돌아왔다. 2019년 이후 3년만에 다시 20홈런(24홈런) 시즌을 열어젖히며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네 번째로 개인통산 700홈런(703홈런)을 돌파하면서 메이저리그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최근 1~2년의 행보라면 전혀 기대할 수 없었지만, 푸홀스는 대반전을 일궈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696홈런)를 제쳤다.
두 거물급 스타는 ‘명예의 전당’ 입회를 예약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성대한 은퇴식으로 두 레전드의 마지막을 예우했다. 다만, 그와 별개로 이들의 ‘진짜’ 마지막 무대는 포스트시즌이다. 세인트루이스 구성원들로선 ‘마지막 선물’을 안길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허무하게 물러설 위기다. 내셔널리그 지구우승팀들 중 승률이 가장 떨어지며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지 못한 아쉬움을 크게 느낄지도 모른다. 자칫하면 안방에서 업셋을 겪고 허무하게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필라델피아 선발투수 잭 휠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래도 7회에 후안 예페즈의 선제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으나 9회에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라이언 헬슬리가 1이닝 4실점, 안드레 팔란테가 ⅔이닝 2실점했다.
물론 2번 지명타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푸홀스와 몰리나 역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1경기만 더 내주면 푸홀스와 몰리나는 세인트루이스 팬들과 허무하게 작별한다.
[푸홀스(위), 몰리나(아래). 사진 =AFPBBNEWS,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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