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천하의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도 후회하는 한 가지가 있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 중앙 로비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로서 작별을 고했다. 이날 이대호는 LG와의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출전한다. 롯데의 정규시즌 최종전으로 이대호의 은퇴경기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위대한 커리어를 남긴 타자다. KBO 리그에서는 타격왕 3회, 최다안타왕 2회, 홈런왕 2회, 타점왕 2회, 득점왕 1회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겼고 2010년에는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으로 정규시즌 MVP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타점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일본시리즈 우승과 더불어 MVP까지 차지하며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누린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도 도전해 한 시즌에 홈런 14방을 남기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이대호도 갖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롯데에서의 우승 반지가 그것이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한번도 패권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정규시즌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아픔 속에 이대호는 롯데를 떠난다.
이날 이대호는 기자회견에서 유독 롯데의 우승과 관련한 멘트를 많이 했다. 자신이 롯데에 있는 동안 한번도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정말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후배들에게 짐을 맡기고 도망가는 느낌이다"라는 이대호는 "부산 팬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후배들에게, 그리고 팬들에게 미안하다. 후배들이 더 노력해서 롯데 팬들이 염원하는 우승을 꼭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또 이대호는 "죄 짓는 기분"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롯데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지 못한 죄책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자신의 야구 인생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말에도 "50점이다"라고 박한 평가를 했다. 역시 롯데에서 우승을 해내지 못한 것이 큰 이유다. "개인 성적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이대호는 "롯데의 우승을 하지 못하고 떠나기 때문에 감점 요인이 크다"라고 말했다. 천하의 이대호도 갖지 못한 롯데 우승반지. 과연 롯데 후배들은 선배의 꿈을 대신 이뤄줄 수 있을까.
[롯데 이대호가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롯데 경기 1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오면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부산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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