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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위고 요리스(35, 토트넘)가 주장의 품격을 자랑했다.
토트넘은 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브라이튼과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승점 20점(6승 2무 1패)으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승부는 한 골로 갈렸다. 전반 22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케인이 머리로 연결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케인의 리그 8호골이자 손흥민의 2호 도움 순간이었다.
값진 승리였다. 지난 6일 토트넘에서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졌다. 피지컬 담당인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가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코치의 사망에 토트넘 선수단과 구단 직원 모두 슬픔에 빠졌다.
브라이튼전에서는 추모 행사가 진행됐다. 양 팀 선수단과 관중들은 킥오프 전 1분 동안 박수를 치며 벤트로니 코치를 기렸다. 추모 행사 중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다른 코치진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에 집중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지난 3일 동안의 일을 믿을 수 없었다.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다. 구단의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했고 황폐한 마음이었다. 벤트로네가 10개월 만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아픔은 더욱 컸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요리스는 경기 후 벤트로네의 유니폼을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했다. 코치이자 위대한 스승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모습이었다. 토트넘 선수들 모두 벤트로네 유니폼에 사인을 남기며 뜻을 같이 했다.
[사진 = 토트넘 SNS]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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