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체적인 전력은 KT가 (키움보다) 우위라고 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3~4위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KIA는 지난 7일 5위를 확정하고 일찌감치 ‘와일드카드 모드’로 전환했다.
하위시드의 KIA가 힘을 비축하며 3위 싸움의 패자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KT가 4위를 한다면, 마지막 경기까지 힘을 빼다 KIA를 상대하게 될 수 있다. 키움이 4위를 한다면, 1차전에 에이스 안우진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KT는 10일 수원 NC전, 11일 잠실 LG전으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친다.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져도 13일부터 KIA와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KT로선 포스트시즌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무조건 잔여 2경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KT로선 4위를 하면 최종전 이후 하루의 휴식일을 확보한다. 그러나 KIA는 이미 8일부터 주축 투수들을 1군에서 제외시켜 휴식을 준 상태다. 오히려 KT가 와일드카드결정전 마운드 운용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키움은 KT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8일 두산과의 최종전서 에이스 안우진을 썼다. 그런데 KT가 10~11일 잔여 2경기를 모두 이기면 키움이 13일이 아닌 12일부터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이미 8일 최종전 후 쉬었기 때문에 굳이 페넌트레이스 전체 종료 이후 하루의 이동일을 두지 않기로 했다.
안우진은 8일 경기서 7이닝을 소화했다. 12일 1차전 등판은 무리다. 키움이 4위를 하면 12일 1차전 에릭 요키시, 13일 2차전 안우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KIA로선 1차전서 안우진을 안 만나는 게 큰 이득이다. 물론 2경기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로 가지만, KIA가 1차전을 잡는다면 2차전은 키움 역시 벼랑 끝이다. 안우진을 내더라도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KIA는 2015년 와일드카드결정전 도입 후 최초의 업셋을 꿈꾼다. 단순히 의지를 넘어, 위에 거론한 것처럼 실질적인 가능성이 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와일드카드결정전 상대에 따라 엔트리, 경기운영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8일 페넌트레이스를 마쳤고, 9일 휴식한 뒤 10일과 11일에 훈련하고 이동한다.
그렇다면 KIA는 누굴 만나고 싶어할까. 김 감독은 전력만 놓고 보면 KT의 우위라고 봤다. “우리가 올해 키움(6승10패), KT(5승10패1무) 모두 상대전적서 밀렸다. 그런데 전력은 차이가 있다. 공수주에서 KT가 조금 (키움보다)위라고 본다”라고 했다.
실제 KT는 후반기 들어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회복했다. 딱히 떨어지는 파트가 없다. 반면 키움은 실질적 전력 자체는 5강권과 거리가 멀다. 다만 투타 에이스 안우진과 이정후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김 감독은 “5위 팀이 4위 팀을 만만하게 보는 건 아니다. 안우진은 휴식을 많이 못하고 나올 것 같고 KT는 마지막까지 체력을 소모할 것이다. 4위로 내려간 팀은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다운될 것이다. 상대에 맞춰 전력을 정비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주장 김선빈은 "주장 첫 해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 주장으로서 선수단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단기전은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칠 수 있도록 하겠다. 5위 팀이 준PO 진출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선수들 모두 하나 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플레이 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쓸수 있을 것이고 나 역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했다.
환경, 상황, 전력 등 각종 변수가 KIA에 나쁘지 않은 흐름으로 흘러간다. 김 감독은 광주에서 10~11일 훈련을 지휘하면서도 수원, 잠실 경기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릴 듯하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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