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의 안우진 도박은 대박일까, 쪽박일까.
KT와 키움, KIA의 운명이 11일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LG-KT전(잠실)서 결정된다. KT와 키움의 3위 다툼 경우의 수는 단순화됐다. KT가 8일 광주 KIA전과 10일 수원 NC전을 잇따라 잡으면서 11일 잠실 LG전서 승리하거나 비겨도 3위를 확정한다.
반면 KT가 패배하면 키움이 3위를 확정한다. 이럴 경우 KT와 키움은 나란히 80승62패2무. 그런데 올 시즌 상대전적서 키움의 8승7패1무 우세다. KT와 키움은 물론, 와일드카드결정전 대비에 들어간 KIA까지 11일 잠실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선발투수 매치업은 KT 고영표와 LG 임찬규. 아무래도 KT의 우위다. 더구나 LG는 2위를 확정한 뒤 줄곧 최선을 다하되,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않았다. 총력전이 뻔한 KT가 여러모로 유리한 환경이다. 돌아온 박병호의 지명타자 출전 가능성도 있다.
다만, KT로선 이 경기를 질 경우 데미지가 발생할 수 있다. 단 하루의 휴식만을 취한 뒤 13일부터 KIA와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돌입한다. 상대적으로 KIA는 7일 광주 KT전 승리로 5위를 확정하면서 주력 멤버들이 충분히 쉴 시간이 있었다. 9일까지 완전히 쉬고 10~11일에는 광주에서 가볍게 훈련한다.
KT는 시즌 막판 디펜딩챔피언의 위력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다만, 주력 투수들의 피로를 회복할 시간 없이 포스트시즌에 곧바로 돌입하는 건 마이너스 요소다. 3위를 하면 3일이란 휴식일을 확보하고 여유 있게 1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할 수 있다.
키움도 4위를 최종 확정할 경우 데미지가 상당할 전망이다. 8일 두산과의 최종전 이후 사흘간 휴식하고 12일 와일드카드1차전을 맞이한다. 그러나 8일 사용한 에이스 안우진을 1차전에 다시 쓰지는 못할 전망이다. 그날 7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나흘만에 다시 나가는 건 무리다.
애당초 키움이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8일 최종전에 안우진을 아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KT에 조금이라도 압박을 주기 위해 과감히 안우진을 썼고, 1승을 추가하며 뜻대로 됐다.
하지만, 키움이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건 KT의 패배를 바라는 일뿐이다. 4위를 확정할 경우 결국 6일 대전 한화전 연장 끝 패배가 뼈 아프게 기억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키움은 12일에 에릭 요키시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를 그대로 끝내면 1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안우진을 정상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요키시를 내고 1차전을 지면 13일 2차전에 나설 안우진도 부담스러운 건 KIA와 다를 바 없게 된다. 여러모로 1차전에 안우진을 써야 KIA를 최대한 압박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선 그 메리트를 잃을 위기다.
여유 있게 상대를 기다리는 KIA 김종국 감독은 이미 이런 흐름을 읽고 있다. KT는 체력 소모 여파, 키움은 1차전서 안우진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을 잘 아는 장정석 단장도 키움이 4위를 확정할 경우 1차전 선발로 요키시를 예상했다.
[안우진(위), KT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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