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를 부탁한다.”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의 2023년 예비신인들이 현장을 방문해 입단식을 갖고 팬들에게도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1라운드 윤영철(충암고)과 3라운드 정해원(휘문고)은 행사 종료 후 기자실을 찾아 인터뷰에도 응했다.
두 사람이 기자실을 방문한 시점에 공교롭게도 7일 은퇴한 나지완도 모습을 드러냈다. 8일 KIA-KT전을 중계한 SBS스포츠에 특별 해설위원으로 출연하기로 하면서, 은퇴식 다음날에도 현장을 찾았다.
나지완에게 윤영철과 정해원을 향해 덕담 한 마디를 부탁했다. “KIA를 부탁한다.” 짧고 굵은 한 마디에 나지완의 진심이 가득했다. 신일고, 단국대 졸업 후 2008년 데뷔, KIA에서만 15년간 뛰었다. 광주는 제2의 고향이다.
나지완이 야구를 하면서 가장 아쉬워한 순간은 올 시즌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일이 아니다. 고참으로서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고도 옆구리 부상 등으로 1군에서 31경기밖에 뛰지 못한 2021시즌을 꼽았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걸 안타까워했다.
은퇴를 결심한 것도 주변인들이 자신의 눈치를 보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가족은 물론이고 2군에 오랫동안 머물며 새까만 후배들이 자신의 눈치를 보는 걸 깨닫는 순간, 자신이 야구를 해야 하는 동력을 상실했다. 후배들이 자신보다 더 잘해서 KIA를 일으켜 세우길 바란다.
나지완은 은퇴 후에도 ‘영원히 KIA맨’을 선언했다. 아직 진로에 대해 구단과 상의 중이다. 내심 KIA에서 코치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큰 듯하다. “현장과 행정은 50대50이다. 개인적으로 지도자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설이나 방송 일을 택해도 KIA는 잊지 못할 팀이고 무조건 KIA로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KIA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어 한다. 나지완은 “내게 KIA는 내 이름을 각인 시켜준 구단이고, KIA를 통해 얻은 부분을 갚아야 한다. 이제 내 이름이 추억이 되는 게 아쉽지만, 그동안 KIA의 나지완을 기억해 주셔서 모든 관계자, 팬에게 감사하다. 팬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 과분한 사랑을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나지완이 다시 KIA에서 팬 사랑을 보답할 기회가 있을까.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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