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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 이름 사용권을 향한 대기업들의 레이스가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 “접전에서 구글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협상 과정에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름 있는 기업’에, 그리고 ‘제값’을 받을 경우에만 사용권을 넘기겠다며 자존심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영국 런던 북부 지역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열었다. 6만 28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이 스타디움 건설을 위해 토트넘은 12억 파운드(1조 9000억 원)를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급격히 불어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구단 측이 내놓은 방안이 구장 명칭 사용권 판매였다. 이미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홈구장이 후원사의 이름을 따 ‘에티하드 스타디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불리고 있다.
당초 복수의 매체들에 따르면 경쟁은 나이키와 아마존의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지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날 “구글이 토트넘과 의미 있는 협상을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이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토크스포르트는 “당초 레비 회장은 ‘제대로 된 금액에 제대로 된 기업이 입찰할 때만’ 사용권을 넘기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고 전했다. 추정 가치가 천문학적인 금액, 1조 파운드(한화 1576조)에 달하는 구글은 그런 관점에서 레비 회장의 입맛에 딱 맞는 거래 상대다.
이번 구장 명칭 사용권 계약은 총 5억 파운드, 한국돈으로 7880억 원이 넘는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년에 2500만 파운드씩, 20년간 계약을 유지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프리미어리그 경기 외 여러 굵직굵직한 경기들을 개최한다. 당장 현지시간 지난 9일 치러진 미국 내셔널 풋볼리그(NFL) 뉴욕 자이언츠와 그린베이 페커스의 경기가 이곳에서 치러졌다. 럭비와 복싱 경기들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곤 한다.
그런가 하면 이 스타디움은 레이디 가가나 건즈 앤 로지스 같은 ‘슈퍼스타’들의 콘서트 무대로도 활용됐다. 구글 입장에서도 구미가 당기는 장사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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