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 주말 세계 축구계가 발칵 뒤집힌 일이 벌어졌다.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인 이케르 카시야스가 SNS를 통해 “난 게이다”고 밝힌 것.
카시야스가 누구인가. 스페인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골키퍼이다. 지금 레알 마드리드 경영진으르 일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축구 기자출신인 사라 카르보네로와 함께 살았다. 지난 해 3월 이 커플은 이혼해서 혼자 살고 있다.
카시야스의 커밍아웃은 파장이 컸다. 곧바로 바르셀로나 전설인 카를레스 푸욜이 “카시야스, 이제 우리 이야기를 할 시간이다”라며 키스 이모티콘을 날렸다. 푸욜도 일종의 커밍아웃을 한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푸욜도 현재 바네사 로렌조랑 결혼해서 아이 2명을 두고 있는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뒤 카시야스가 해명에 나섰다. 지난 10일 카시야스가 자신의 SNS 계정이 해킹당했다며 관련 글을 삭제햇다. 또 카시야스는 동성애자들을 상징하는 ‘LGBT 커뮤니티’에 사과글을 올렸다. 푸욜도 농담이라고 얼버무렸다.
이렇게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카시야스에 대해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11일 카시야스가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주장했다. 더 선은 “그는 해킹을 당했음을 증명해야 한다”는 한 운동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최초의 커밍아웃 축구 선수인 저스틴 파샤누의 조카 아말 파샤누는 트윗을 통해 카시야스를 질책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트윗을 진심으로 믿은 지지자들을 배신했기 때문이다. 카시야스는 자신의 게시물에 무려 25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는데 해킹이라며 삭제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아말이 스페인 축구 선수에게 자신의 계정이 해킹되었음을 증명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삼촌의 이름으로 축구계의 차별에 맞서기 위해 재단을 세운 아말은 두 선수의 행동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노리치시티 등 여러 유명 구단에서 뛰었던 저스틴 파샤누는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최초의 프로 축구 선수이다. 그는 1990년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힌 지 8년후 세상과 이별했다.
아말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카시라스가 해킹의 희생자인지 또는 이것이 일종의 이상한 농담인지는 분명히 밝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말은 해킹을 당했다면 그 사람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성애자를 고백한 후 해킹당했다며 사과한 카시라스. 사진=AFPBBNEWS]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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