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밖에서 항상 응원하겠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014년 10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 두산은 정규시즌 6위에 머물렀으나, 새로운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은 뒤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을 이끈 첫 시즌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며 엄청난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2016년에도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2연패에 성공했다.
'두산 왕조'는 시작에 불과했다. 두산은 2017~2018시즌 각각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2019시즌 키움 히어로즈를 격파하고 다시 한 번 왕좌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후 5년간 우승 3회, 준우승 2회의 엄청난 성적을 거둔 뒤 두산과 3년 총액 28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연임에 성공한 뒤에도 승승장구는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020~2021시즌에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라는 '전대미문'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둔 탓(?)에 신인드래프트 지명 순번이 뒤로 밀리면서 '특급 유망주'들을 품기가 쉽지 않았고, 꾸준한 선수 유출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그 결과 60승 2무 82패 9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 전성기를 이끌어준 김태형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하여 이 같은 결정을 했다"며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 불가 소식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에서 645승 19무 485패의 우수한 성적을 남기고 동행을 종료하게 됐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김태형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김태형 감독은 "지금은 아무런 계획이 없다. 일단 당분간 조금 쉴 생각이다. 무엇을 하든지 야구 쪽에서 계속 있지 않겠나"라며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첫 사령탑을 두산에서 시작해 엄청난 위업을 쓴 만큼 구단과 팬들,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처음 두산에서 감독으로 부임한 뒤 좋은 선수들과 구단을 만나서 정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 정도의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서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김태형 감독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상대 팀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면 항상 두산을 응원할 것"이라고 껄껄 웃으며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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