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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건영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내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생각에 변함없습니까?"(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런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중아일보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경사노위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도중에 나온 발언이다. 이로 인해 국정감사가 중지되는 파행을 겪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에 더해 김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성격을 가미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가 예전에 '민주당 의원 윤건영이 종복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첫 포문은 전용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열었다. 전 의원은 "해당 발언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 때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은 "제가 윤 의원에 대해 여러 가지 도를 넘는 표현이 있었다면 잘 좀 널리 이해를 해달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블로그 캡처
당사자인 윤 의원의 질의 순서에서 사달이 났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윤건영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나"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그 점은 맥락을 봐야 한다. 어떻게 표현했는지 구체적으로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윤 의원의 추궁은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딱 잘라서 말하기보다는 문제가 있는 점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야당이 일제히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은 "무슨 소리 하는 거냐" "발언을 취소하라"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애초에 질문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답변을 듣고 나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인격모독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하고, 사과 없이는 질의는 무의미하다"며 국정감사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에게 "대놓고 간첩이라고 하는데 질의가 목구멍에서 넘어오나"라며 "(김 위원장을)변호해주고 방어해줄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김 위원장은 취임식 직후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총살감이라는 발언을 철회하지 못한다고 했고, 민주당에 종북 김일성주의자가 있다고 얘기했다. 지금도 윤 의원이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한다"며 "더 이상 회의가 진행되는 것은 불가하다"고 거들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진 의원은 "김 위원장을 거짓 증언에 따라 위원회 의결로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수 의원(국민의힘)은 "국정감사장인데 (인사)청문회를 하는 자리인 것 같다"며 "(윤 의원이) 별개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되지 않냐"며 회의 진행을 속개하도록 요청했다. 같은 당 김형동 의원도 "논란 여부를 떠나서 (해당 발언은) 사적 공간에서 한 게 분명하지 않은가"라고 김 위원장을 감쌌다.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이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이재명 대표가 우리 보고 친일 국방이라고 했다. 우리도 모욕감을 느끼지만, 정치적 공방이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전해철 환노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그런 측면이 있다'는 발언은 국회증언감정법에 의해 국회를 모욕하는 것이라 판단한다"며 "국정감사를 계속 진행하기보다는 국회를 모욕한 김 위원장에 대해 어떤 처분을 할지 결정하고 진행하는 게 맞다"며 감사를 중지시켰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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