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이케르 카시야스(41, 스페인)가 ‘게이 해프닝’ 탓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골키퍼 카시야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러분들이 저를 존중해주시길 바란다. 저는 사실 게이입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충격적인 고백이었다.
긴가민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카를레스 푸욜이 쐐기를 박았다. 푸욜은 카시야스의 게시글에 “이제 우리 모두 솔직해질 시간이다. 이케르 카시야스”라는 답글을 달았다. 푸욜은 스페인 대표팀에서 십수 년간 카시야스와 함께 뛴 최측근이기에 카시야스의 커밍아웃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카시야스가 하루 뒤에 해명했다. 그는 “내 SNS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 내 팔로워들에게 미안하다. 그 누구보다 LGBT(성소수자) 단체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고 글을 남겼다. 다시 말해 ‘커밍아웃’은 카시야스 본인이 아닌 해커들이 했다는 주장이었다.
푸욜 또한 “(내 댓글은) 어리석은 농담이었다. 나쁜 의도를 품고 그런 글을 적지 않았다. 우리 사이의 농담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어 죄송하다. 특히 LGBT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해프닝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카시야스의 SNS 팔로워는 크게 달라졌다. 해프닝이 발생하기 전에는 약 1,230만 명이 카시야스를 팔로우했다. 커밍아웃 소동 직후에는 960만 명대로 대폭 감소했다.
카시야스는 커밍아웃 해프닝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인다. 11일에는 옛 레알 마드리드 동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의 개인 통산 클럽 700호골 기록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축구팬들은 “이 글도 해커들이 쓴 글인가요?”라며 조롱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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