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나스타에겐 가혹한 밤이다.
나성범은 2021-2022 FA 시장에서 6년 150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양현종과 함께 투타 기둥이 돼 달라는 KIA의 기대를 100%, 아니 150~200% 소화해냈다.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92득점 OPS 0.910 득점권타율 0.316.
타격 5관왕의 이정후(키움)와 최고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삼성) 다음 가는 리그 최고 타자였다. 2년 연속 전 경기에 건강하게 나서며 내구성과 최강의 생산력을 동시에 과시하며 ‘FA 쇼핑은 S급이다’라는 명제를 실현했다.
그런 나성범이, 1년 내내 잘 했던 나성범이 정작 KIA의 한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를 망쳤다. 나성범은 13일 KT와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2-3으로 뒤지던 7회초 2사 1,2루 찬스서 KT 핵심 셋업맨 김민수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게 뼈 아프긴 했다. 그러나 가장 치명적인 건 방망이가 아닌 수비였다. 3회 선제 3실점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와 실책을 범했다.
0-0으로 맞선 1사 1,2루 위기. 나성범은 조용호 타석에서 그렇게 깊숙한 수비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용호의 타구는 나성범의 키를 넘어가면서 쭉쭉 뻗었다. 이때 나성범은 깔끔한 대처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머리 위를 넘어갔다면 펜스플레이를 준비해야 했는데, 워닝트랙까지 뒷걸음하다 담장을 때린 타구를 곧바로 수습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건 아니다, 그러나 강견이 있고 전체적으로 준수한 능력을 지녔다. 1루 주자 심우준이 발이 빠르긴 하지만, KIA로선 안 줄 수도 있는 실점이었다. 그렇게 균형이 깨졌다.
앤서니 알포드 타구는 명백한 실책이었다. 땅볼안타를 앞으로 다가오며 고개 숙여 포구하다 뒤로 흘리고 말았다. 정상적으로 잡았다면 나성범의 어깨를 감안, 2루 주자 조용호가 홈으로 파고들지 못했을 수도 있다. KIA로선 이래저래 2회 3실점 과정이 깔끔하지 않았다.
1년 144경기 내내 잘 해놓고 단기전 한 경기를 망쳤다. 이걸 두고 ‘못했다’라고 하긴 어렵다. 누구나 실책을 범한다. 나성범은 올해 정말 잘 했다. 하지만, 망친 경기가 너무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서 KIA도 나성범도 뼈 아픈 경기다. 그렇게 아쉬움을 곱씹은 채 2022시즌의 마지막 밤을 맞이하고 말았다.
[나성범.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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