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뉴 타이거즈는 어디로 가나.
최준영 대표이사, 장정석 단장, 김종국 감독의 2022시즌 KIA가 5위라는 최종 성적표를 받았다. 2018년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하자 외국인감독 체제를 해체하고 프런트와 현장의 수장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최준영 대표이사는 장정석 단장이 부임하기 전부터 나성범, 양현종 영입 시나리오를 짰다. 그 결과 장 단장은 부임하자마자 신속하게 움직여 나성범 영입전의 주도권을 잡았다. 결국 KIA는 253억원을 투자해 투타 기둥을 새롭게 세웠다.
끝이 아니었다. 장 단장은 안방이 약하다고 진단, 키움에 박동원 영입을 꾸준히 문의했다. 마침 박동원도 키움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상태였다. 키움은 비 시즌 내내 꿈쩍하지 않다가 4월 말에 OK 사인을 냈다.
KIA는 이때 내야수 김태진과 2023 신인 2라운드 지명권(충암고 포수 김동헌),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건넸다. 결국 KIA는 투타 기둥 구축과 약점 보강을 위해 263억원을 썼다. 역대급 투자였다. 실제 이들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렇게 작년 하위권의 KIA가 263억원 트리오의 활약으로 5위 싸움의 주도권을 잡았다. 시즌 막판 9연패로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4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딱 거기서 멈췄다. 뉴 타이거즈의 궁극적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그러나 아직 거기까지는 무리라는, 냉정한 현실을 깨달았다.
기둥은 튼튼하게 박았지만, 구조물들은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 벽을 뚫지 못한, 아직은 미완성의 선수가 적지 않았다. 단 1년만에 이들이 스텝업하는 건 어려웠다. 황대인, 이창진, 류지혁 등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거나 많지 않은 선수들이 수고했지만, 해당 포지션 리그 최고 선수들과는 격차가 있었다.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의 주축들은 확고하다. 그러나 LG처럼 뎁스가 두꺼운 편은 아니다. 내년에 윤영철이 입단하고, 전역 후 가능성을 보여준 김기훈이 실질적 풀타임 복귀시즌을 준비한다. 양질의 마운드를 만드는 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했으니, 다음 스텝은 한국시리즈 진출 혹은 우승이어야 한다. 투타의 뎁스를 더 쌓고, 개개인이 장점을 더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더 메워야 한다. 당장 11월에 젊은 선수들 위주의 제주도 마무리캠프가 열린다.
이게 끝일 수 없다. 외국인선수 재계약 검토부터 FA 및 트레이드 시장 참전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내부 FA는 박동원, 고종욱 정도다. 박동원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나아가 최형우의 노쇠화, 타선 파워보강 차원에서 외부 FA 쇼핑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좌익수, 3루수의 파워와 생산력이 리그 정상급은 아니다.
일단 KIA는 재정비가 필요하다. 잠시 휴식한 뒤 2023시즌 플랜을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다시 장정석 단장의 시간이 다가온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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