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이 두산 감독에 선임된 14일, 또 다른 핫뉴스가 터졌다.
LG, KIA에서 사령탑을 역임한 김기태 감독의 KBO리그 현장 컴백이다. KT는 김기태 감독에게 2023시즌 2군 감독을 맡기기로 했다. 김 감독은 2019시즌 초반 KIA를 스스로 떠났고, 지난 2년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군 수석코치, 1군 타격코치를 맡아왔다.
김 감독은 LG에서 사령탑을 맡기 전 요미우리, 한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요미우리에선 과거 3군 코치를 맡기도 했다. 그 인연이 KIA 퇴단 이후 다시 이어졌던 것이다. 야구계에서 김 감독은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인사로 정평이 났다. 구단 프런트, 협력 업체, 취재기자 등 가리지 않았다.
LG, KIA 사령탑 시절에도 선수단을 ‘원팀’으로 묶는 능력이 빼어났다. 본래 프로스포츠에서 감독은 모든 구성원에게 인기를 얻기 힘든 위치다. 주전과 백업이 나뉘고, 1군과 2군이 구분된다. 감독은 디시전을 내리는 자리다.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구성원이 나온다.
그러나 김 감독은 비교적 많은 내부 구성원에게 인기 있는 사령탑이었다. LG, KIA 시절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르는 선수가 많았다. 시즌 및 경기운영,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에선 호불호가 있었지만, 김 감독은 팀을 하나로 묶는 능력은 탁월하다는 평가다.
요미우리에서도 수뇌부와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신뢰가 두터웠다는 후문이다. 확고한 타격이론과 소통을 바탕으로 젊은 타자를 육성하는데 좋은 역량을 발휘했다. KT가 그런 김 감독을 선택한 건 육성을 믿고 맡길 적임자라고 봤기 때문이다.
이밖에 야구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KIA 시절에는 오랫동안 선수들에게 한 여름에도 경기 전 반바지를 입고 훈련을 하지 못하게 했다. 훈련을 할 때조차 복장을 제대로 갖추게 했다. 야구공 등 장비를 함부로 다루는 것도 너무나도 싫어했다.
KT는 이강철 감독 체제에서 확고부동한 강팀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주전을 뒷받침하는 백업, 나아가 미래 동력을 살찌우는 작업은 더 필요하다는 내부의 진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김 감독의 2군 감독 선임이 KT의 미래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기태 KT 2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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