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정서경 작가가 tvN 토일드라마 '작은아씨들'에서 월남전 이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서경 작가는 17일 마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은아씨들'의 종영 소감을 나눴다. 그는 "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돈의 의미가 계속 변한다"라며 "자매에게 큰 돈이 주어지는데 이 돈이 어디서 왔는지 처음부터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다. 이돈의 기원은 멀리 베트남전에서부터 시작돼서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다. 이 돈의 의미가 마지막에는 굉장히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원기선 장군이 공을 세운 뒤 유령 난초로 알려진 '푸른 난초'를 가져왔다. 이야기의 시작점이 됐고, 원기선 장군은 "한국 군인이 베트남 병사 20명을 죽일 수 있다. 어떤 군인은 100명까지 죽였다", "한국 군인은 베트남 전쟁 영웅이다"라는 발언을 했는데 해당 대사는 방영 후 베트남에서 '월남전을 왜곡했다'며 논란이 됐다.
이에 베트남 방송전자정보국의 요청에 의해 현지 방영이 중단됐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논란을 빚어 죄송할 따름이다. 향후 콘텐츠 제작에 사회·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해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사과했다.
정서경 작가는 "돈의 기원을 베트남 전쟁부터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베트남 전쟁으로 어떤 의미에서 경제적 부흥이 시작됐고 그런 맥락에서 다루다 보니까 전쟁에 대한 현지에 대한 관점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하지만 제가 베트남 전쟁에 대한 어떤 사실 관계를 다루거나 정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관련 반응을 예상하진 못했다. 반응을 듣고보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글로벌한 시장에서 드라마를 집필하며 보실 수 있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세심하게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정서경 작가는 인상깊었던 시청자들의 피드백으로 "미친 드라마라는 칭찬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속도감을 내보고 싶었다. 급발진해서 목이 뒤로 꺽이는거 같은 느낌으로 달려보고 싶었는데 이러면 개연성이 희생되기도 할 거 같았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늘 함께 이 속도에 맞춰 달려와주시더라"라고 기뻐했다.
또한 극 중 김고은과 위하준이 연기한 인주와 도일의 미묘한 썸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게 딱 여기까지 인 거 같다"고 선을 그으며 웃었다. 그는 "썸을 타는 과정들도 처음부터 하려던건 아니고 감독님이 이런걸너무 좋아한다. 이런 장면을 쓸때마다 기뻐하는걸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도일이 '또 봅시다'라고 인주에게 말한다. 마음 먹은 건 꼭 이뤄내는 사람인만큼 두 사람은 재회할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정서경 작가는 "드라마가 끝나고 자랑스러움 보다는 부끄러움과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으로는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싶었다"라며 "낯선 드라마지만 즐겁게 봐주셨다는 걸 알고 있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사진 = tvN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