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뭐든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2023시즌 선수단 재편 등을 위해 투수 신정락을 영입했다"며 "베테랑 투수인 신정락이 사이드암 투수로서 구단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천안 북일고-고려대 졸업한 신정락은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신정락은 '전체 1순위'로 프로의 부름을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제구에 발목을 잡혀 데뷔 첫 시즌 24경기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으로 부진했다.
신정락은 고심 끝에 팔각도를 낮추면서 제구에 중점을 둔 투수로 변모하기 시작했고, LG 시절인 지난 2013년 9승 5패 평균자책점 4.26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선발 투수로 잠재력에 꽃을 피운 만큼 승승장구의 길을 걸을 것 같았던 신정락은 2014년 15경기 등판에 그쳤고, 2019년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 됐다.
한화에서 4년간 몸담은 신정락은 올해 44경기(47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신정락은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에 4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마크하며 재기에 성공했으나, 최근 한화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마구'라고 불리는 엄청난 각도의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지만, 35세에 방출된 투수에게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신정락은 한화와 결별한지 일주일 만에 새 둥지를 찾았다. 내년부터는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고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신정락은 "올해 한화에서 어느 정도 던진게 있었기 때문에 1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즌이 끝난 뒤 갑작스럽게 방출 통보를 받아 당황스러웠다.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 연락이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걱정이 됐다. 하지만 롯데에서 기회를 주셔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 문을 열었다.
신정락이 새 둥지를 찾았다는 소식에 축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신정락은 "오선진(삼성), 이태양(SSG), 정찬헌(키움)과 한화 선수들에게서 연락이 왔고, 축하를 해주더라"고 웃으며 "롯데에서 연이 있는 선수는 지시완과 고려대 선배 김대우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 신정락은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김해 상동구장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되는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늦은 나이에 기회를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정락은 "지금까지 몸담았던 구단이 모두 인기구단이었다. 부담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이겨내야 한다. 나이가 많은데도 기회를 받았기 때문에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운동을 더 효율적으로 열심히 하겠다. 구단에서 원하는 것은 뭐든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 신정락.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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