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용히 호주로 떠난다. 이젠 보여줄 필요가 있다.
키움은 KT와의 준플레이오프가 한창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태는 건 아니다. 엔트리에서 탈락한 선수들 중 코로나19 예비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2023시즌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
그런데 6명의 선수는 호주행을 준비한다. 내달 11일 개막하는 호주프로야구 2022-2023시즌에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투수 장재영, 오윤성, 야수 신준우, 주성원, 박주홍, 포수 김시앙.
아무래도 KIA 장정석 단장의 아들이자 2021시즌 1차 지명자 장재영이 눈에 들어온다. 장재영은 '9억팔'이라는 별명답게 엄청난 기대를 안고 입단했다. KBO 역대 최다 신인계약금 2위다. 현재 키움 에이스 안우진도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계약금은 6억원이었다.
그러나 장재영은 지난 2년간 터지지 않았다. 고교 시절부터 불안했던 제구, 커맨드 기복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급기야 제구를 잡기 위해 패스트볼 구속을 떨어뜨리기도 하는 등 전혀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2021시즌 도중에는 2군 경기에도 나서지 않고 구단이 마련한 '제구 잡기 프로젝트'를 소화했으나 별 다른 소득이 없다. 올 시즌 1군은 6월8일 KT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14경기서 평균자책점 7.71. 2년간 3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8.53. 31⅔이닝 동안 35사사구에 33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8개의 사사구만 기록했다. 입단 첫 시즌의 27개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심지어 2군에서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통산 29경기서 2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 6.42. 어느 시점, 어느 곳의 성적을 들여다 봐도 최악이다.
지난 2년간 장재영이 기울인 노력까지 폄하하면 안 된다. 그러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강력한 터닝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 호주프로야구 파견이 그 무대가 되면 키움으로선 최상이다. 호주리그 수준이 KBO리그 수준보다 많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장재영으로선 약점 노출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자신의 진정한 경쟁력을 시험 받는 게 중요하다.
구단이 지난 2년간 특별 관리한 걸 보면, 이젠 장재영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뭔가 보여줄 때도 됐다는 평가다. 키움 팬들은 여전히 장재영이 훗날 핵심 선발투수로 성장, 언젠가는 안우진과 150km 후반 듀오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장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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