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 간판스타 이정후가 류중일, 이정훈, 안경현 등 전설적인 선배들을 넘었다. 그러나 키움이 '진짜' 원하는 건 이게 아니다.
이정후는 17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이정후'했다.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에게 4회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역대 최초 포스트시즌 15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했다.
종전에는 류중일, 이정훈, 안경현의 14경기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격머신'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도 2경기서 8타수 3안타 타율 0.375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한다. 그러나 이정후의 3안타가 적시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16일 1차전 1사 3루수 유격수 땅볼로 선제타점을 신고했다. 그러나 5회 1사 2루 찬스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 좌전안타를 날렸으나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동료들이 8회 빅이닝을 만들면서 오히려 이정후의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을 보여준 게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17일 2차전서 벤자민의 과감한 몸쪽 공략이 통했다. 이정후는 1회 볼넷에 이어 4회에 커터를 잘 공략, 우중간 안타를 날렸다. 다만 이때 다시 주자가 없었다. 6회에는 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선상에 떨어뜨렸다. 8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유독 지난 2경기서 이정후 앞에 주자가 많이 못 나갔다. 시즌 내내 키움이 안고 있던 문제지만, 키움으로선 운도 안 따라준 경우다. 이정후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데 정작 아직 KT에 자신의 안타가 결정적 데미지를 안기지 못했다.
키움은 승부처에 이정후의 방망이가 폭발해 결정적 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선호한다. 리그 최고의 클러치히터인데다 가장 확률높은 득점루트다. 그러나 테이블세터의 출루율 문제가 시즌 내내 해결이 안 된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해결사 승부는 결국 키움 이정후-야시엘 푸이그, KT 강백호-박병호다. 특히 이정후와 푸이그 의존도가 높은 키움으로선 타순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정후가 정규시즌 득점권타율 1위(0.387)였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다시 말하지만, 키움은 이정후가 영웅이 돼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조력자들의 출루도 중요하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