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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방송인 김신영이 마이크를 잡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 지난 일요일 시청자들의 안방에 울려퍼졌다. 기대 만큼 우려도 있었고, 첫 방송 전부터 잡음도 있었지만 결국 진심 하나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故 송해의 '전국노래자랑'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방송이다. 또한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을만큼 화제성도 대단하다. 송해의 노련함과 해학은 어떤 후배 방송인도 쉽게 채우지 못하는 것인만큼, 김신영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은 기대와 우려가 함께 했다.
특히 송해가 묻힌 대구에서 김신영이 첫 녹화를 한 뒤 이후 진행된 하남시 편이 먼저 방송을 탄다고 했을 때 일부 실망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것은 두고 누군가를 '차별'이라는 프레임으로 목소리를 높였으나, 추후 하남시 편이 언론에 의해 공개되며 김신영의 지인들 역시 함께하는 등의 공식 행사의 성격을 띄었기에 선 공개됐을 뿐 지역차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다수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순서가 무슨 상관일까. 이전 '전국노래자랑' 역시 일정상 한 번에 여러 지역에서 녹화를 진행하고 순서에 상관없이 방영하는게 허다했다. 아무래도 김신영이 들어온 뒤 첫 공개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이들에게는 서운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앞으로의 수많은 '전국노래자랑'들이 펼쳐지는 만큼 멀리보면 의미없는 일이기도 하다.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은 한층 젊어진 감각을 자랑했다. 출연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유쾌했고, 김신영은 풋풋하면서도 위트있게 시민들과 어울렸다. 팝송에도 거침없는 춤사위로 어울렸고, 양희은과 함께 선 무대는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또한 무대를 채운 초대가수 역시 브레이브걸스, 에일리, 나비, 박서진 등 젊고 활기찬 이들의 목소리로 채워나갔다.
김신영의 '전극노래자랑'은 '일요일의 남자' 송해가 이끌던 '전국노래자랑'과 크게 다르지도, 차별화 된 어떤것을 보여주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단순하고 묵직하게 송해의 바톤을 이어받으며 뜨거운 진심으로 함께 할 뿐이다. 시청자들 또한 그것을 알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미 '전국노래자랑'을 보며 일요일을 즐겁게 보내고 있는데 무슨 할 말이 더 필요할까.
[사진 = KBS 제공, '전국노래자랑' 방송캡처]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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