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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5선 중진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조문을 하지 못한 것을 겨냥한 듯 “천공이라는 그분의 동영상이 있었고 그다음에 조문이 취소된 것 아닌가. 인과관계가 분명한 것”이라고 18일 주장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결론적으로 천공이 함부로 조문하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결국에는 조문이 취소된 것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이런 것을 국정조사 해야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발언은 안 의원이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언급해 논란이 된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안 의원은 “탄핵에는 두 가지가 있다”며 “국회에서 할 수 있는 탄핵소추가 있고 헌재(헌법재판소)에서 할 수 있는 탄핵 재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소추는 정치적인 판단과 정치적인 사안이다. 그리고 국회는 국민의 대표이고 대통령 또한 국민의 대표”라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대통령의 무능과 잘못에 대해서 탄핵을 할 수 있는 탄핵소추의 권리는 법에 보장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탄핵 과정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에 진행자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불법이 거기서 드러났기 때문에 탄핵 소추로 간 것이 무능하다, 무지하다, 그런 것 아니었냐’고 되묻자 안 의원은 “현재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혹이, ‘국정농단이 또 다시 되고 있는가’ 그런 의혹을 갖고 있지 않냐”며 “특히 무속인들에 의해서 무속인들이 국정에 개입하고 인사 개입하고 있지 않나, 그런 의혹을 하지(갖지) 않냐”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은 윤 대통령이 지난 달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한 직후부터 ‘무속인 의혹’을 제기해 왔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지난 달 22일 윤 대통령의 순방 출발 시각이 종교인 천공 스승 강의 업로드 이후 변경됐다면서 이른바 조문 불발 사태와 무속 논란과의 연계 가능성을 지적했다.
당시 김 의장은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순방 출국 시간이 오전 7시에서 9시로 변경된 점을 지적하며 “대통령실이 속 시원히 답하지 않는다면 여러 정황상 국민들은 천공이 말한 ‘탁한 기운’ 때문에 고의적으로 출발을 늦게 했고, 교통 통제를 빌미 삼아 의도적으로 조문을 회피했다고 믿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 부부와 무속이 얽혀 있다는 의혹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후보 시절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다녔고 당선 이후 첫 사업에 공약에도 없던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 조문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참배가 불발됐거나 조문이 취소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일각에선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주장도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측은 “오히려 윤 대통령의 전용기가 런던에 먼저 도착해 30여분 이상 기다리는 일도 있었다”며 “(런던 현지)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고, 저희는 왕실 요청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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