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KT가 힘겹게 시리즈의 균형은 맞췄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고민이 하나 있다.
KT 위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7이닝 무실점 쾌투와 '루키' 박영현의 2이닝 세이브가 어우러졌다.
사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리드오프 조용호가 허리 부상,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어깨 담 증세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라인업을 꾸리기 어려웠다. 그런 와중에 베테랑인 황재균의 부진이 겹치면서 타선의 파괴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KT는 이날 경기에서도 황재균을 2번타자로 기용했다. 리드오프 조용호의 공백으로 인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이번에도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는 해냈지만 그렇다고 타격감이 살아난 것은 아니었다. 급기야 9회초에는 '고의 4구 굴욕'까지 당했다. 키움은 1사 2,3루 위기를 맞자 배정대를 고의 4구로 내보내는 작전을 폈다. 다음 타자가 황재균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황재균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간파한 작전. 황재균은 설욕은커녕 2루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나며 팀의 추가 득점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가을야구에서는 베테랑의 힘이 절실하다. 황재균은 국가대표 출신 3루수로 메이저리그에서도 발자국을 남겼던 선수다. KT에 입단하면서 4년 88억원 잭팟을 터뜨린 황재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고 4년 60억원에 계약, FA로만 '연타석 대박'을 터뜨리며 14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만큼 KT는 베테랑으로서 황재균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황재균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262 10홈런 64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포스트시즌에서 11타수 무안타로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의 부진에 대해 "수비는 잘 해주고 있다. 대체할 선수가 없다. 타석에서도 해줘야 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과연 벤치는 황재균을 향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것인가. KT가 시리즈의 완전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황재균의 부활이 필요하다.
[KT 황재균이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키움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에서 요키시에게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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