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정규시즌은 (이)정후 형이 잘해줬다. 시리즈(준플레이오프) MVP는 (송)성문이 형이 자신감도 있고 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2022시즌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MVP는 이정후와 안우진(이상 키움)의 집안싸움으로 좁혀졌다는 게 중론이다. 아무래도 5관왕을 차지한 이정후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정후가 실제로 MVP에 선정되면, 가장 억울한(?) 선수는 안우진일 수 있다.
안우진은 올 시즌 30경기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196이닝 동안 224탈삼진에 피안타율 0.188, WHIP 0.9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무려 24회. 다승 2위에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에 올랐다.
이정후와 안우진 모두 2차 스탯 1인자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매일 경기에 출전하며 키움에 보탬이 된 이정후의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안우진의 올 시즌 퍼포먼스가 평가절하되면 안 된다.
안우진은 올해 투수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이며, 최동원상 수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사이영포인트 89.4로 74.0의 김광현(SSG)을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다. 16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도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압권의 투구를 했다.
정작 안우진은 MVP에 욕심이 없다. 1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정규시즌은 정후 형이 워낙 잘해줬다”라고 했다. 사실 MVP 얘기를 꺼내니 송성문을 먼저 언급했다. 송성문은 안우진이 등판한 1차전서 맹활약하며 가을에 강한 이미지를 이어갔다.
안우진은 미소를 보이며 “MVP라고 해서 이번 시리즈(준플레이오프)를 말하는 줄 알았다. 성문이 형이 자신감도 있고 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만큼 페넌트레이스 MVP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안우진은 오로지 눈 앞의 포스트시즌에 집중한다. 1차전서 6이닝 88구만 소화한 건 중지와 검지에 물집이 잡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끔히 회복했고, 20일 4차전 구원 등판도 가능한 컨디션이라고 했다.
안우진은 “입단 후 5년간 꾸준히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매 경기 분위기가 다르다. 정규시즌이라면 내 승리가 중요하겠지만, 팀 승리가 중요하다. 내가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경쟁자가 많으니 기다리면서 일단 포스트시즌에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MVP도 좋지만, 안우진은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더 원하는 듯하다. 설령 올해 페넌트레이스 MVP에 선정되지 못해도 기회는 또 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