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난민 만난 정우성, 벌써 8번째 현장 방문 "악플 공격, 감당…후회한 적 없다" [MD포커스](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정우성(49)이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서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성은 19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폴란드 미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을 시작으로 그 이듬해부터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바.

이달 3일,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현장 방문을 3년 만에 재개했다. 폴란드에 있는 난민 쉼터를 찾았던 정우성은 "지난 3년여 동안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현장 방문을 할 수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난민의 수를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라며 "폴란드 방문으로 다시 시작되는 현장 미션을 통해 우리 사회가 전 세계 난민 이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누구나 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은 600만 명 이상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 등록된 난민은 가장 많은 약 140만 명.

이에 기자간담회에서 정우성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한국사회에 가장 민감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 폴란드를 선택했다"라며 "전 세계 난민 수치가 1억 명이 넘었다라는 그 수치를 바라볼 때 굉장히 비관적인, 인류의 미래에 대한 고민, 그런 것들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은 전쟁의 장기화로 지쳐가고 있고 생활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에 처해 있다"라며 "난민 사태는 어려움에 봉착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화에 대한 이야기이다"라고 짚었다.

정우성은 "정치 지도자들의 잘못된 선택을 비판하기보다는 시민들의 연대의 힘으로 극복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인도적 차원에서의 우리의 관심 자체가 어떻게 보면 그들에게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 어떤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행보를 두고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모든 사람이 같은 이해로 바라볼 수는 없다"라며 "상황을 잘 모르거나 오해 때문에 공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감당해야 한다고 본다. 이 일을 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다"라고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또한 "대규모 난민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이 직접적으로 땅을 맞대지 않았기 때문에, (난민에 대해) 굉장히 멀게 느끼는 것 같다. 어느 국가에서나 일어나는 어려움이란 것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향후 친선대사 활동 계획도 언급했다. 정우성은 "미얀마 쪽 상황을 보고 싶다"라며 "전쟁의 어려움에 봉착한 사람들을 돕자는 피상적 접근이 아닌, 이들이 왜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 시민들이 연대해서 저항하는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네팔, 남수단, 이라크, 방글라데시, 지부티, 말레이시아 등 주요 난민 발생 국가를 찾았다. 이번 폴란드는 8번째 방문이었다.

[사진 = 유엔난민기구]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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