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1년 내내 엇박자 나더니…
KT가 2021-2022 FA 시장에서 박병호를 3년 30억원에 영입하면서 가장 기대한 게 프랜차이즈 간판 강타자 강백호와의 시너지였다. 박병호가 단순히 유한준의 은퇴 공백을 메울 뿐만 아니라 강백호와 힘을 합쳐 중심타선에서 막강한 힘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KT의 이 구상은 완벽히 틀어졌다. 우선 강백호가 시범경기 기간에 발가락을 다쳤다. 강백호가 6월4일 수원 KIA전서 돌아오기까지 박병호는 4~5월에 맹활약하며 ‘부활’을 공인 받았다. 그러나 강백호가 돌아오자마자 부진에 빠지며 시너지는 나지 않았다.
심지어 강백호는 7월1일 수원 두산전서 햄스트링이 파열돼 또 다시 1개월 반 정도 쉬었다. 8월 중순에 돌아오니, 이번엔 박병호의 페이스가 전반기보다 살짝 떨어졌다. 강백호가 타격감을 올리려고 하자 박병호가 9월10일 고척 키움전서 2루타성 타구를 날린 뒤 주루를 하다 발목을 다쳤다.
비록 박병호가 ‘시즌 아웃’이란 전망을 비웃고 시즌 막판 극적으로 복귀, ‘대타 연타석홈런’을 터트리는 등 드라마틱한 시즌 마무리를 했다. 그러나 호호 브라더스는 시너지는 고사하고 같이 뛴 경기도 단 47경기에 불과했다. 시즌의 3분의 1이다.
그렇게 KT 팬들의 애를 태웠던 두 사람이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서 동반 폭발할 조짐이다. 박병호는 명불허전이다. 1~4차전서 15타수 8안타 타율 0.533 1홈런 3타점 2득점. 특히 20일 4차전서 4안타로 펄펄 날았다.
강백호는 1~3차전서 1안타씩 날리며 감각을 조율하더니, 4차전서 솔로포 포함 3안타를 뽑아냈다. 1~4차전서 15타수 6안타 타율 0.400 1홈런 4타점 3득점. 4차전서 호호 브라더스가 합작한 7안타 2타점이 키움 마운드 격침에 큰 지분을 차지한다.
이강철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서 호호 브라더스를 붙여서 기용하지는 않는다. 박병호는 붙박이 4번 타자지만, 강백호는 1~2차전서 6번으로 나섰다. 타격감이 괜찮다는 게 확인되자 3~4차전서는 2번 타자로 뛰었다. 3번은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 이번 준플레이오프서 16타수 4안타 타율 0.250 1타점 2득점.
이 감독이 22일 최종 5차전서 호호 브라더스의 타순을 붙여 시너지를 극대화할까, 아니면 강백호 2번, 박병호 4번을 고수할까. 분명한 건 두 사람의 달아오른 타격감이 5차전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됐다는 점이다. 키움 관계자조차 “강백호가 완전히 살아난 게 뼈 아프다”라고 했다.
[박병호(위), 강백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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