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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소영(34)이 일기를 공개하며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봤다.
김소영은 21일 자신의 온라인 사회관계망을 통해 "이제는, 나 정도면 그리 대단한 하루를 보내는 게 아니란 걸 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김소영은 "서점 세 개를 할 때 정말 바쁘구나, 생각했었다"며 "서점을 운영하며 아기가 생겼을 때, 와 그 전엔 정말 여유 있었던 거구나, 이젠 정말로 바쁘다 생각했다. 이커머스에 뛰어들고 나니 서점만 하던 시절이 아득한 추억처럼 느껴진다"며 "아이가 자라고, 점점 방송도 늘고, 직원이 몇 배로 늘고, 사업도 성장하는 지금은 나 스스로 바쁘고 숨찬 줄 알지만, 알고 보면 아닐 거다. 더 성장한 먼 훗날의 내가 지금의 나를 '그때가 좋았지'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한 김소영은 "매일 여러가지 골치 아픈 일이 생기고, 바쁜 것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다. YOLO에도 FIRE족에도 관심 없고 이렇게 정신 없는 삶이 굉장히 재미있다"며 "놀지 못하는 것은 괜찮은데 이렇게 하는 방식이 정말 맞는 것일까, 효율이 있는 것일까, 최적의 길일까에 대한 고민은 끊이지 않고 어떤 날은 조금 시무룩해지기도 한다. 내 인생, 시간이라는 아주 소중한 것을 쏟아붓는 만큼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몇 년 째 사로잡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소영은 "알고 보면 인생이 정말 짧다며, 순식간에 흘러간다며, 많이 즐기고, 누리고 살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주신 분이 있었다"며 "아이 낳고, 키울 돈 벌다 보면 어느 순간 늙는다고. (둘째 생각은 접으라며ㅎ) 이렇게 밤낮없이 일만 해서 어떡하냐고, 새벽에 나가 새벽에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고 말해주셨다. 그날은 유독 내가 많이 늙었고 피로하다는 생각도 들던 참이라, 좀 기분이 묘했다. 하지만 그 다음 날인 오늘 또 일을 쫓아다니다 보니, 자정이 되어 집에 들어왔네. 인간은 바뀌기 힘들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김소영은 "달력을 보니 곧 생일이 다가오는데, 남들은 생일 '주간'을 갖는다는데 나는 늘 계획이 없다. 뭐 이 나이에 생일이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이라면서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그랬다. 중고딩 때도 대학 때도 직장인 때도 창업 이후도 쭉… 나는 늘 뭔가에 혼자 꽂혀 바둥거리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묻는다 넌 그게 그렇게 재밌어? 그런 것 치곤 대단하게 이룬 것은 없지만. 그런 삶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 지내는 걸까? 이러한 삶이 추천할 만한 방향인지는 세월이 증명해 줄까?"라고 반문했다.
김소영은 "내일 지울 수도 있는 일기 끝"이라고 덧붙이며 일기를 마무리했다.
김소영은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상진(42)과 2017년 결혼해 2019년 딸을 얻었다. 지금은 방송인과 사업가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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