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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1986년 당시 14살이었던 동료배우 앤서니 랩(50)을 성폭행한 혐의로 4,000만 달러(약 574억)의 소송을 당한 할리우드 스타 케빈 스페이시(63)가 재판에서 승리했다.
20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는 “뉴욕 배심원단은 4,000만 달러의 민사 소송에서 케빈 스페이시의 편을 들었다”면서 “오스카상을 수상한 배우가 10대 때 앤서니 랩을 성추행하지 않았으며 구타죄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약 80분간의 심의 끝에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스페이시가 랩의 ‘성적 또는 친밀한 부분’에 손을 댔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랩은 루이스 캐플런 판사가 공식적으로 사건을 기각하자 무표정한 듯 보였고 스페이시는 잠시 고개를 떨구었다. 그는 나중에 일어서서 자신의 법무팀 멤버인 체이스 스콜닉을 껴안았다.
랩은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판결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사건을 심리한 배심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모든 형태의 성폭력에 맞서기 위한 더 큰 운동의 일환으로 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항상 빛을 비추는 것이었다"라고 썼다. 이어 "나는 우리가 어떤 종류의 성폭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을 맹세한다. 생존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고 책임감을 위해 싸우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밝혔다.
랩은 2017년 스페이시가 자신을 들어 올려 침대에 눕히고 성적으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폭행 혐의는 1986년 스페이시의 뉴욕시 아파트에서 열린 파티 이후 발생했다. 당시 랩은 14살이었고, 스페이시는 26살이었다. 둘은 브로드웨이 연극에 출연하는 동안 만났다.
랩은 법정에서 그 사건을 그의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라고 불렀다.
랩 측은 최후 변론에서 스페이시가 어린아이를 이용한 성적 약탈자라고 주장했다. 리처드 스티그먼 변호사는 “케빈 스페이시는 성적 충동이 일어날 때 통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사는 내부 조사를 통해 케빈 스페이시가 드라마 제작 중에도 여러 명의 직원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판단하고 2019년 1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A 고등법원 멜 레드레카나 판사는 지난 8월 4일 케빈 스페이시가 2017년 성추문으로 인해 손해를 끼친 제작사 미디어라이츠캐피털(MRC) 등 제작진에게 3,100만 달러(약 445억)를 지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스페이시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LA 컨피덴셜' '아메리칸 뷰티' 등으로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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