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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이 2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고 미디어데이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즐거움을 줬다. 그리고 그녀 곁에는 항상 선수들이 함께 있었다.
지난 19일 서울 리베라 호텔 청담에서 진행된 '2022-202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는 7개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석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을 대표하는 선수로 참석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그녀 특유의 숨김없는 솔직한 토크로 동료들을 당황시켰고 후배들은 그런 그녀를 보며 즐거워했다.
미디어데이가 끝나자 가장 먼저 김연경을 찾은 건 김수지였다. 김연경과 김수지는 초등학교 때 배구를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배구계 대표 절친'이다. 두 사람은 26년 동안 서로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대표팀에서도 영광의 시간을 함께 보낸 둘도 없는 사이다. 두 선수는 특별한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았지만 서로 얼굴만 보는 것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믿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박정아, 이고은, 강소휘가 김연경 곁에서 함께했다. 김연경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대표팀 주장은 박정아가 맡고 있다. 현재 대표팀은 역대 최악의 성적표와 세자르 감독에 대한 말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박정아는 김연경을 비롯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진 코트 안팎에서 어린 선수들을 감싸고 이끌어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연경은 이런 박정아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어깨를 두드려주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경은 "어려운 상황에서 박정아가 혼자 책임을 많이 지는 것아 안쓰럽고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다"라며 걱정했다.
이고은도 한때 대표팀에서 김연경과 호흡을 맞췄던 세터로 오랜만에 만나 안부를 물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강소휘는 지난 2009년 초등학교 시절 김연경과 일주학술문화재단이 운영한 배구 꿈나무 장학금(1기)를 받고 성장한 '연경 키즈'로 김연경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지난 2015~16시즌 여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은 강소휘는 당시 "김연경 언니를 가장 존경한다"라며 롤 모델로 김연경을 뽑았고 지금은 김연경의 빈자리를 메꿀 '제2의 김연경'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많은 선수들은 김연경을 따른다. 김연경은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실수한 동료는 부드럽게 다독이고 포기하려는 선수들에게는 직선적이고 솔직한 말로 자극하며 팀을 이끌었다. 선수들은 이런 김연경의 리더십을 믿고 따랐고 팀 전력은 김연경과 함께 향상됐다. 그리고 전 국민들을 감동시킨 4강 신화를 이끌어 냈다.
선수들에게 김연경이란 좋은 선수, 잘하는 선수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특별한 존재다.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했던 김연경.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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