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 감독 앞에서 이승엽을 넘는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답게 여전히 KBO 누적통산기록에서 강세를 보인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승엽 감독이 왜 ‘올 타임 NO.1’인지 알 수 있다.
이 감독은 은퇴 후 5년이 흐른 올 시즌까지 홈런(467개) 1위, 타점(1498개) 1위, 2루타(464개), 득점(1355개) 1위다. 그래도 세월의 흐름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공교롭게도 감독으로 데뷔를 하는 2023년부터 이 감독이 갖고 있는 누적 4개 부문은 본격적으로 후배들에게 위협을 받는다.
위협을 가할 주인공은 SSG 최정과 KIA 최형우다. 우선 최정은 올 시즌까지 429개의 홈런을 쳤다. 그는 2021시즌 후 은퇴선수협회의 날 시상식에서 이 감독의 홈런 기록을 넘어설 시기로 2024년(당시 기준 3년 뒤)을 꼽았다.
가능하다. 최정은 올 시즌 26홈런을 쳤다. 전반기 72경기서 12홈런에 그쳤으나 후반기 49경기서 14홈런으로 페이스를 바짝 올렸다. 이 감독과 38개 차이. 통산 40홈런 두 차례, 30홈런 세 차례를 기록한 최정이라면 2023시즌 막판 이 감독을 넘어 역대 통산홈런 1위에 오른다. 본인의 말대로 2024시즌에는 무조건 넘는다고 봐야 한다. 최정과 SSG의 6년 106억원 FA 계약이 2024년까지다.
최정은 이 감독의 득점도 서서히 간격을 좁힌다. 올 시즌까지 1274득점으로 3위. 이 감독과 81개 차다. 내년에 25득점을 올리면 이 부문 2위 양준혁(1299득점)과 타이를 이루고, 양준혁을 추월하면 본격적으로 이 감독에게 다가선다. 최정이 이 감독의 홈런보다 득점을 먼저 추월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이 가장 먼저 1위에서 내려올 타이틀은 2루타다. 최형우가 올 시즌까지 463개를 쳤기 때문이다. 어쩌면 2023시즌 개막전서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홈런타자이면서도 2루타 생산에 능한 최형우의 저력이 드러난다.
타점도 2023시즌에는 최형우가 이 감독을 추월한다. 최형우는 올 시즌까지 1461개로 2위다. 37개 차이다. 최형우가 아무리 최근 1~2년간 내림세라도 2루타와 타점에서 이 정도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할 가능성은 제로다.
KBO는 아직 2023년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다. 확률상 아주 높지 않다고 해도, 최정이나 최형우가 이 감독의 두산을 상대할 때 이 감독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KIA가 내년에 두산과 개막전을 치르면 최형우가 이 감독 앞에서 2루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2023년 개막전은 2021시즌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두산은 4위, KIA는 9위였다.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기록은 역사를 먹고 자란다. 이 감독이 최정과 최형우가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는 걸 바라지 않거나 언짢게 생각할까. 야구계에서 널리 알려진 이 감독 특유의 고품격 인성과 품행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은 제로다. 오히려 박수 쳐줄 사람이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 자체로 KBO리그의 역사이며, 새로운 볼거리다.
이승엽 감독이 극적으로 내년에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새로운 볼거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위), 최정(가운데), 최형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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