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방출생 신화, 155km의 기적, 그리고…
아직 그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2006년 LG에 입단했지만 2010년 방출의 시련을 겪은 그는 신생팀 NC의 입단 테스트에 합격, 가까스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14년 155km 강속구로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방출생 신화'를 썼다. 특히 그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구속 155km는 그의 상징으로 남았다.
그러나 2015년 대장암으로 투병하면서 1년을 통째로 쉬어야 했던 그는 2016년 기적처럼 다시 일어섰고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한번 155km 강속구를 던지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17년에는 홀드 22개로 이 부문 2위에 오를 정도로 팀의 필승조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진 그는 2019년부터 마무리투수로 변신하면서 2년 연속 30세이브를 수확하기도 했고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헹가래 투수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하지만 마무리투수로는 불안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두 자릿수 세이브는 기본이었지만 아무래도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는 뒷문을 단단히 지키기 어려웠다. NC가 FA로 영입한 이용찬에게 마무리를 맡기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다시 필승조로 돌아갔고 올해 68경기에 등판, 5승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98로 활약하면서 알짜 불펜 요원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그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NC 원종현(35)이 생애 첫 FA를 앞두고 있다. 또 하나의 기적이라 말할 수 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했으니 무려 16년을 기다린 순간이다. 만 35세라 C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그는 올 겨울에 열릴 FA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준척급 FA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은 155km까지 나오는 강속구는 볼 수 없지만 그는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6일 창원 SSG전에서 최고 구속 149km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무엇보다 9월 이후에는 16경기에 등판해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0.68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줘 내년 시즌 활약을 더욱 기대케한다.
NC는 어느 때보다 바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 등 FA 시장에서 주목 받을 선수들이 넘치는 가운데 원종현을 비롯해 이명기, 권희동, 이재학 등 팀내 선수들이 줄줄이 FA 권리를 취득할 예정이다.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된 강인권 감독은 FA 선수들에 대해 "구단과의 회의를 통해서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어급 선수들의 행보도 주목되지만 '기적의 FA' 원종현도 어떤 결말을 낳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원종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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