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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음 주 취임 두 달을 맞는다. 8·28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호’의 선장으로 선출된 후 이 대표 앞에 놓은 정치적 환경은 나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20∼30%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 문제로 큰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은 별다른 반사이익을 보지 못했다. 이 대표는 ‘민생’을 앞세우며 여권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대선 시기부터 그를 괴롭혀 온 여러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으면서 앞날도 그리 희망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 10월 3주 결과를 인용한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5%, 민주당은 32%다. 오차범위(± 3.1%포인트) 내에서 민주당이 뒤진다.
지방선거가 치러진 6월 1주 국민의힘(48%)은 민주당(27%)에 20%포인트 가량 앞섰지만 이후 양당의 지지율 차이는 계속 줄었다. 민주당 전당대회 무렵인 8월 4주에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31%까지 접근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취임한 후에 지지율 차를 뒤집지는 못했다.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줄곧 앞서는 추세가 2달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도 비슷한 양상이다.
8월 4주 민주당 36%, 국민의힘 35%였고, 10월 3주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3%로 동률이다. 9월 3주에는 국민의힘 38%, 민주당 31%로, 여당이 오차범위(± 3.1%포인트) 밖에서 앞서고, 10월 3주에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6%포인트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큰 흐름을 보면 양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6월 2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약 넉 달 동안 12%포인트나 하락했는데, 민주당은 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민주당 지지율이 탄력을 받지 못한 것은 국민의힘 이탈자가 민주당 지지층으로 흡수되지 않고 무당층으로 이동한 데 기인한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무당층은 6월 1주 18%에서 10월 3주 28%로 증가했다. 10월 1주에는 30%에 달하기도 했다. 전국지표조사에서는 6월 1주 무당층이 19%로 집계됐고 10월 3주에는 26%다. 오차범위 밖으로 증가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정체 양상을 보인 것은 반사 이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대표가 취임하기 전 여권의 하락세가 시작됐고, 민주당 지지도에 일정 부분 이미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이 대안 세력으로 평가받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선거 시기에는 정당 또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당분간 선거가 없는 상황에서 한쪽 당이 싫다고 굳이 다른 당을 지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당 호감도 조사에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국지표조사 4월 2주 국민의힘은 ‘호감이 간다’ 46%, ‘호감이 가지 않는다’ 50%로 나타났다. 10월 3주 조사에서 호감(36%) 10%포인트 하락했고, 비호감(59%)은 9%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은 4월 2주 호감 42%, 비호감 54%였고, 10월 3주에는 호감 41%, 비호감 52%로 나타났다.
검찰이 본격적으로 이 대표의 지난 대선 경선 캠프 자금 조사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이재명 호’의 앞날은 더 불투명하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체포 등이 반영된 한국갤럽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 여론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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