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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그의 방망이만 믿어야 한다. 벼랑 끝에 몰린 뉴욕 양키스로선 별 다른 방법이 없다.
뉴욕 양키스가 에이스 게릿 콜을 내세우고도 23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 0-5로 졌다. 1~2차전 원정 2연전서 2-4, 2-3으로 패배한 뒤 홈 3연전의 첫 경기마저 완패했다.
콜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사사구 5실점(3자책)했다. 좋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불운도 섞였다. 2회 선제 투런포는 비자책이다. 2사 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기 때문이다. 6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게 옥에 티였지만, 구원투수가 승계주자 실점을 막지 못했다.
결국 타선이 휴스턴 마운드를 공략해야 했으나 실패했다. 이날 양키스 타선은 지안카를로 스탠튼, 맷 카펜터, 해리슨 베이더만 각각 1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팀 타율은 고작 0.161. 이번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12개 구단 중 11위다.
홈런은 11개로 가장 많이 치긴 했다. 그러나 경기를 많이 치른 영향이 크다. 오히려 장타율은 0.315로 9위, OPS는 0.565로 10위다. 특히 간판타자 애런 저지가 잠잠하다. 정규시즌서는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및 양키스 역사를 새로 썼으며,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타율 2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을 놓쳤을 뿐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는 양키스 팬들을 배신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경기와 이번 챔피언십시리즈 3경기까지 총 8경기서 32타수 5안타 타율 0.156 2홈런 3타점 5득점 장타율 0.344 출루율 0.182. 삼진은 14차례 당했다.
이날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챔피언십시리즈 성적은 심각하다. 12타수 1안타에 1득점. 홈런과 타점은 단 1개도 없다. 19일 클리블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최종전 이후 대포가 잠잠한 게 치명적이다.
양키스는 객관적 전력서 휴스턴에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미국 언론들은 휴스턴이 좀 더 안정적인 전력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양키스가 분위기를 일거에 바꿀 유일한 방법은 홈런이다. 결국 저지의 방망이가 춤을 춰야 양키스가 반격할 수 있다. 자칫하다 홈에서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를 맛봐야 할지도 모른다.
저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의 7년 2억1350만달러(약 3070억원) 연장계약을 거절했다. 연봉 2100만달러를 요구했으며, 구단은 1700만달러를 제시했다. 결국 1900만달러를 맺고 홈런왕에 올랐다. 가치가 오를 만큼 올랐으며, 2022-2023 FA 시장에서 3억달러 계약 얘기가 나온다.
2009년 이후 13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리는 양키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면 가치는 더 오를 수 있다. 이대로 ‘광탈’하면, 저지의 2022시즌은 ‘용두사미’ 시즌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저지. 사진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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