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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로 새드엔딩인가.
키움 홍원기 감독이 의외의 선택을 했다. 24일부터 시작하는 LG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예비 FA’ 정찬헌과 한현희를 제외했다. 왼손타자가 많은 LG를 대비해 좌완 이영준을 엔트리에 투입했다. 올해 쏠쏠한 활약을 펼친 우완 이명종도 포함됐다.
홍원기 감독이 정찬헌과 한현희를 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성적만 보면 그렇게 좋지 않다. 정찬헌은 올 시즌 20경기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36에 머물렀다. 한현희는 21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75.
기본적으로 키움이 6명의 선발투수를 5인 로테이션으로 활용했다. 원투펀치 안우진과 요키시의 등판 간격을 철저히 지켜주면서, 정찬헌, 한현희, 최원태 등 다른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은 일정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실제 홍원기 감독은 정찬헌을 제외한 선발요원들을 간혹 구원투수로 기용하거나 엔트리에서 빼기도 했다. 여기에 정찬헌의 교체 타이밍이 유독 빠른 경기도 몇 차례 있었다. 정찬헌은 20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선발등판,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3회에 갑자기 한현희로 교체됐다. 한현희는 준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불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36.
정찬헌은 과거 수술 경력 때문에 꾸준히 선발로 나갔다. 한현희는 구원으로 돌아선 상황. 홍원기 감독이 당장 플레이오프 선발로테이션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전문 불펜 두 명이 새롭게 들어온 만큼 최원태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키움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하면, 정찬헌과 한현희는 이대로 FA 시장으로 나가게 된다. 두 사람이 FA 자격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만약 키움이 LG와의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정찬헌과 한현희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다시 들어올 가능성은 있다.
한현희는 올해 좋지 않았지만,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한 29세 사이드암이라 FA 시장에서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찬헌은 32세다. 과거 수술 경력이 있지만, 키움 이적 후에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었다.
고형욱 단장은 작년 여름 정찬헌 영입 직후 향후 정찬헌의 불펜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로 성사되지 않았다. 철저히 관리를 해주면, 선발투수로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스피드가 아닌,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하는 투수라서 오히려 롱런할 가능성도 있다.
다가올 2022-2023 FA 시장에는 두 사람 외에도 이태양(SSG), 임찬규(LG), 이재학(NC) 등이 나올 전망이다. 올해 초특급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어서 아주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지는 않을 듯하다. 기왕이면 FA를 얻기 직전에 좋은 성적을 내면 몸값을 올릴 명분이 생기지만, 세상의 일이 매번 마음 먹는대로 풀리지는 않는다. 일단 정찬헌과 한현희는 키움에서 새드엔딩을 맞이할 가능성이 생겼다.
[정찬헌(위), 한현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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