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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자신은 누아르 장르의 팬이 아니라고 말했다.
‘헤어질 결심’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으로, 현재 내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부문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필름 스테이지’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놀랍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누아르 장르의 가장 큰 팬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영화광은 아니다. 나는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다시 보지 않는다. 누아르 장르에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지만, 많은 누아르 영화에서는 줄거리가 실패하거나, 너무 인위적으로 느껴지거나, 진부한 것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것은 위대한 누아르 영화를 제외하고 하는 말이다. 누아르 영화는 또한 때때로 좀 더 양식화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누아르 장르에 대해 별로 의식하지 못했다. 나는 에드 맥베인의 시리즈와 마틴 벡 형사가 나오는 스웨덴 시리즈와 같은 탐정 소설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토론토영화제에서 ‘인디와이어’와 인터뷰를 통해 “‘헤어질 결심’은 누아르로 시작해 로맨스로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누아르 영화들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집중하는 것에 너무 집착한다. 그들은 삶의 다차원적 측면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항상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무도 내 영화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그런 말을 하고 농담으로 받아들이면 그들은 웃기까지 한다. 그래서 그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도 폭력과 나체가 모든 것의 선두에 있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것은 단지 너무 강하고, 너무 생생했다.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것들을 진정시켜야 했다”라고 말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헤어질 결심'은 강렬한 오프닝과 더불어 박찬욱 감독만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관객을 단번에 현혹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느낌과 동시에 사정없이 마음을 흔들며 심장을 붕괴시킨다"라며 영화의 압도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여운에 찬사를 보냈다.
[사진 = AFP/BB NEWS, CJ엔터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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