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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 서건창과 키움 정찬헌의 2021년 7월27일 1대1 맞트레이드는 명백한 루즈-루즈 트레이드다. 포스트시즌은 마지막 기회의 장이다. 일단 정찬헌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제 서건창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서건창은 2021시즌 144경기 모두 나섰으나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78득점 장타율 0.343 출루율 0.350이었다. 트레이드 된 후반기에는 68경기서 타율 0.247 2홈런 24타점 33득점에 그쳤다. 전반기보다 더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전반기에 주전에서 밀려났다. 그나마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의 부진으로 시즌 막판 주로 지명타자로 기회를 잡았다. 77경기서 219타수 49안타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39득점 OPS 0.605 득점권타율 0.172.
정찬헌은 2021시즌 23경기서 9승5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트레이드 된 후반기에는 11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99. 작년 성적만 보면, 이 트레이드는 키움의 승리였다. 정찬헌은 안우진과 한현희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 빠졌을 때, 실질적으로 핵심 선발투수 노릇을 했다.
그러나 올해 정찬헌은 5승6패 평균자책점 5.36에 그쳤다. 드러난 수치를 볼 때 LG도 키움도 재미를 못 본 트레이드다. 더구나 둘 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서건창은 FA 재수생이라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정찬헌은 LG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빠졌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잘 맞은 타구를 많이 내줬으나 나쁜 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3회 시작과 함께 한현희로 교체된 뒤 더 이상 기회를 얻지 못했다.
키움은 올 시즌 6명의 선발투수를 5선발로 돌렸다. 원투펀치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의 등판 순번을 맞춰주기 위해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은 상대적으로 불규칙했다. 정찬헌, 한현희, 최원태 등이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서건창과 정찬헌은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심지어 정찬헌은 준플레이오프서도 인상 깊은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선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도 장담할 수 없다. 32세 선발투수의 시장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과거 수술 이력이 있지만, 키움 이적 후에는 비교적 건강했다.
서건창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다. 시즌 막판처럼 지명타자나 대타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어쨌든 친정을 상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이번 플레이오프서 잘해야 FA를 앞두고 가치를 조금이나마 올릴 수 있다.
올 가을, 1년 반 전의 트레이드 승자가 결정될 수도 있다. 서건창은 마지막 기회를 잡았고, 정찬헌은 이대로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있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정찬헌이 극적으로 마지막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있다.
[서건창과 정찬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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