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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나도 던지기 힘들었다"
야마모토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도쿄 신주쿠의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JS)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1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64구, 4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1볼넷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오릭스 버팔로스와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는 부진한데 이어 급기야 부상까지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야마모토는 1회 시작부터 안타와 볼넷을 내주는 등 실점 위기 상황을 맞았고, 호세 오수나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2회를 삼자범퇴로 묶었지만, 실점은 이어졌다.
야마모토는 3회말 시오미 야스타카에게 153km 직구를 통타 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고 4회 오수나에게 다시 한번 피홈런을 내주며 4실점째를 기록했다. 야마모토가 한 경기 2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것은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었다.
4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간 야마모토는 5회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원인은 4실점의 부진이 아닌, 부상 때문이었다. 야마모토는 옆구리에 위화감을 느꼈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릭스는 '에이스' 카드를 꺼내들고도 3-5로 패했다.
현재까지 야마모토의 몸 상태는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오릭스 관계자는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해 교체하게 됐다.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빨리 알아차려 다행"이라며 큰 부상이 아닌 것을 암시했다. 하지만 추가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상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오릭스가 23일 2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수세'에 몰렸다. 야마모토가 남은 시리즈에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면, 오릭스로서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올 시즌 내내 건강했던 야마모토가 갑작스럽게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배경으로는 메이지진구구장의 '마운드'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야마모토는 지난 2018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불펜 투수'로 한차례 등판한 것이 고작이다. 일본 복수 언론과 전문가들은 야마모토가 메이지진구구장에서 경험이 많지 않았던 것이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해설가 노구치 토시히로는 "투구 중에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괜찮을지 모르지만, 다음날 아침이 돼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 옆구리는 회복까지 오래 걸린다. 공에 맞은 것이라면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위화감이 계속된다면 일본시리즈에서 던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노구치는 "마운드와 궁합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제구, 공에 힘을 전달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평소처럼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고 상체로만 던지면 옆구리를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70승을 수확한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메이지진구구장의 마운드가 던지기 힘든 곳으로 꼽았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23일 일본시리즈 2차전 해설을 맡은 마쓰자카는 "메이지진구구장에서는 교류전 등에서 몇 번 던진 적이 있는데, 오른발을 내딛는 위치를 많이 파는 편"이라며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잘하는 마운드는 아니었다. 메이지진구구장에서는 던지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오릭스는 23일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오릭스는 9회초까지 3-0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9회말 동점 스리런홈런을 허용했고, 연장 12회 승부 끝에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은 맞지만,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 = 오릭스 버팔로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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