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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저스를 꺾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차전 맞대결에서 3-4로 패하며, 월드시리즈(WS) 진출이 좌절됐다.
시리즈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샌디에이고는 선취점을 내준 채 경기를 출발했으나, 경기 중반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끝내 마지막 1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8회 '믿을맨' 로버트 수아레즈가 2022년 내셔널리그 'MVP' 브라이스 하퍼에게 일격을 당했고, 9회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결과는 분명 아쉬웠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 '100승' 이상을 수확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를 차례로 꺾고, 무려 2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샌디에이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 배경에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의 호투가 뒷받침 됐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30경기(194⅔이닝)에 등판해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에 등판해 25이닝을 던지는 동안 23탈삼진, 2승 1패 평균자책점 2.88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다르빗슈는 8일 메츠전에서 7이닝을 단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리고 13일 다저스를 상대로도 5이닝 3실점(3자책)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필라델피아와 NLCS 1차전, 5차전에서 각각 7이닝 2실점(2자책), 6이닝 2실점(2자책)의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특히 25일 5차전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다르빗슈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 등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비도 오고, 기온도 낮고, 공도 젖어 있었다. 무엇보다 스파이크에 흙이 가득 묻어 투구 메카닉을 바꿔야 했다. 좀처럼 똑바로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잘 풀어가서 좋았다"고 올해 마지막 등판이 된 경기를 돌아봤다.
팀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다르빗슈는 만족하는 시즌을 보낸 듯했다. 다르빗슈는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우리 팀의 평판은 높지 않았다. 그러한 가운데 다 함께 메츠와 다저스라는 강팀을 꺾었다. 24년 만의 NLCS에 진출했고, 무엇보다 선수와 구단이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팀 내에 굉장히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여러 가지 좋은 일이 많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지난 2012년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냈다. 올해 깨달은 점이 많은 다르빗슈다. 그는 "올해 야구에 집중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이러한 방법으로 임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머리를 사용하는 투수가 됐다"며 "나이도 있고, 내년 시즌의 불안감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오프시즌을 잘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다르빗슈의 다음 목표는 정규시즌에서 다저스를 확실하게 누르는 것. 올해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 상대전적이 처참할 정도였다. 다르빗슈는 "올해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를 이겼지만, 시즌 중에는 녹초가 됐다"며 "다저스를 확실히 이기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다저스를 꺾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하지만 오프시즌에 내가 트레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강하게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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