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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가짜 변호사’를 언급하며 자신을 회유하려던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4일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변호사를 해임했다.
불법 대선자금 8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이 변호사를 통해 조직적으로 유 전 직무대리에 대한 회유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의혹 대상이 됐던 변호사를) 아까 해촉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 전 직무대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이 처음에 나를 회유하려 했다”며 “감옥 안에 있는데 가짜 변호사를 보내 검찰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등 내 동정을 살폈다”고 했다.
‘가짜 변호사’로 지목받는 A 변호사는 유 전 직무대리가 지난달 위례 신도시 개발사업 비리 의혹으로 추가 기소되자 이달 11일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A 변호사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법률지원단에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2020년 4월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경선에 도전했다가 낙마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 등에 대한 변호도 맡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유 전 직무대리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A 변호사 외에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과 가까운 변호사들이 사건을 맡고 유 전 직무대리를 적극 돕기보다 회유 및 감시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유 전 직무대리의 심경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유 전 직무대리는 최근 일부 변호인의 접견을 거부하고 변호인 동석 없이 검찰 조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도 18일 국정감사에서 ‘검찰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냐’는 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질의에 “검찰은 오히려 유 전 직무대리의 변호인 선임 과정이 그를 회유하려는 과정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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