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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비정상회담'으로 이름을 알린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34)가 제주도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타일러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들과 제주도를 찾은 인증샷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한편, 쓰레기 더미로 뒤덮인 해안가의 실태도 포착되며 충격을 안겼다.
이에 타일러는 "얼마 전 가족이 한국 올 때 제주를 놀러 갔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갔다. 물론, 아름다운 게 너무나 많았지만 조금이라도 올레길을 걷다가 명소를 벗어나면 쓰레기로부터 자유로울 틈이 없었다. 어업 하시는 분들이 안 챙기고 버리시는 폐어구에 미끼 통에 식품 포장재에 스티로폼 등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은 한숨 쉬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유산,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이러면 안 된다고 실망하고 가셨다. 좀 마음이 아픈 순간이었다. 자랑하려고 갔는데 그런 모습이 드러나서 저도 좀 놀라서 부끄럽고 어쩔 줄 모르고 빨리 다른 쪽으로 코스를 돌리려고 했다"라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짧게 어디 메인인 관광지만 보고 다녀가는 분이라면 못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하도 서양인 관광객이 정해진 코스 말고 내키는 대로 다니면서 뭔가를 발견하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셔서 그렇게 됐던 것 같긴 하다. 그런데 제주 해안가 따라 무작정 걷다 보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 금방 깨닫더라. 한 곳만 그런 게 아니라, 대책이 필요하다. 치우는 것도 꾸준히 치워야 하지만, 쓰레기를 마구마구 흘리고 다닐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바꿔야 할 것 같다. 경제적인 논리로라도 관광수익을 저해시킬 우려가 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일러는 "앞으로는 울릉도처럼 대한민국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역들이 공항이 생기거나 해서 접근성이 좋아지고 관광 열풍이 불 텐데, 제주가 앓고 있는 비극을 겪지 않도록 난개발을 초래하는 빠른 '성장'보다는 자연과 아우르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꾸준한 '발전'에 집중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여러분 생각이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타일러와 함께 '비정상회담'에 등장했던 줄리안 퀸타르트도 "너무 공감 가는 포스트", 로빈 데이아나 또한 "나도 이번에 제주도에 갔을 때 느꼈던 점인데 타일러 말대로 명소에 벗어나면 해변에 쓰레기 엄청 많이 보였어. 사람들이 몇 명 플로깅하고 있었는데 애초에 쓰레기를 안 버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들었어. 글은 100% 공감"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티즌들 역시 타일러의 글에 깊은 공감을 표출했다. 네티즌들은 "제주에서 쓰레기 줍다 보면 매일 주워도 같은 자리에 가득 쌓인다. 외부에서 흘러온 쓰레기도 많지만 관광객이 버리고 가는 테이크아웃 컵도 어마어마하다. 제주를 아끼는 마음과 매너 관광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하다. 영향력 있으신 분들 사진 한 장의 효과가 진짜 크다고 느껴진다", "정말 부끄러운 현실이다. 성장보다는 잘 유지하는 게 이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부끄럽지만 정확하게 보신 것 같다", "말씀하신 대로 조금만 걸어도 쓰레기로 덮여 있는 제주를 볼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더 심각하다", "지난 5~6월 보름간 제주살이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다. 말씀처럼 정말 쓰레기로부터 자유로운 곳이 없었다", "저도 바닷가 가면 그게 항상 눈에 거슬린다. 조업 후 폐기물, 부유물들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급하게 성장하는 것보다는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서 꾸준하게 발전하는 것이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도 줄 수 있는 선물 같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제는 어우르는 것에 좀 더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을 읽는 내내 부끄럽게 느껴졌다. 다 같이 환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민의식도 더 많이 바뀌어야 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발전! 타일러 님의 생각과 의견에 너무나도 동의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타일러 라쉬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방영된 JTBC '비정상회담'에 미국 대표로 출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식자회담' 등 다수의 예능에서 활약했다.
▼ 이하 타일러 라쉬 글 전문.
얼마 전 가족이 한국 올 때 제주 놀러 갔어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갔어요. 물론 아름다운 게 너무나 많았지만 조금이라도 올레길을 걷다가 명소를 벗어나면 쓰레기로부터 자유로울 틈이 없었어요. 어업하시는 분들이 안 챙기고 버리시는 폐어구에 미끼통에 식품 포장재에 스티로폼 등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가족은 한숨 쉬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유산,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이러면 안 된다고 실망하고 가셨어요. 좀 마음이 아픈 순간이었어요. 자랑하려고 갔는데 그런 모습이 드러나서 저도 좀 놀라서 부끄럽고 어절 줄 모르고 빨리 다른 쪽으로 코스를 돌리려고 했어요. 사실 짧게 어디 메인인 관광지만 보고 다녀가는 분이라면 못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하도 서양인 관광객이 정해진 코스 말고 내키는대로 다니면서 뭔가를 발견하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셔서 그렇게 됐던 것 같긴 한데요. 그런데 제주 해안가 따라 무작정 걷다보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 금방 깨닫더라고요. 한 곳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대책이 필요합니다. 치우는 것도 꾸준히 치워야 하지만, 쓰레기를 마구마구 흘리고 다닐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바꿔야 할 것 같아요. 경제적인 논리로라도 관광수익을 저해시킬 우려 있지 않나요? 앞으로는 울릉도처럼 대한민국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역들이 공항이 생기거나 해서 접근성이 좋아지고 관광 열풍이 불 텐데요, 제주가 앓고 있는 비극을 겪지 않도록 난개발을 초래하는 빠른 *성장*보다는 자연과 아우르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꾸준한 *발전*에 집중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여러분 생각 궁금합니다.
[사진 = 타일러 라쉬 인스타그램]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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