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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시작해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은 대표적인 '성공사례' 마키타 카즈히사가 은퇴한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25일(한국시각)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했던 잠수함 마키타 카즈히사가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마키타는 일본 '사회인 야구' 출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마키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큰 빛을 보지 못했다. 당연히 대학을 졸업한 시점에서 마키타에게 관심을 갖는 구단은 없었고, 마키타는 일본 사회인 야구 '일본통운'에 입사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마키타는 일본통운 2년차 시절이던 2008년 일본 선수권 본선 대회에서 도요타 자동차와 맞대결에서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전방 십자 인대 파열의 큰 부상을 당했다. 불운이 따르는 상황에서도 마키타는 야구공을 놓지 않았다.
마키타는 약 1년의 재활 과정을 거쳐 2009년 후반 마운드로 돌아왔고, 2010년 제65회 JABA 도쿄 스포니치 대회에서 7이닝 '노히트 노런' 콜드게임 승리를 따내면서 비로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마키타는 제81회 도시대항 1차전에서 완봉승을 손에 넣었고, 그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이부 라이온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사회인 야구에서 뛰고 있었던 만큼 마키타는 '즉시 전력감'이었다. 마키타는 2011년 데뷔와 동시에 55경기(2완투, 1완봉)에 등판해 5승 7패 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61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마키타는 세이부에서만 7년간 218경기에 등판해 50승 46패 26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87의 훌륭한 성적을 거둔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키타는 2017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00만 달러(약 57억원)에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언더핸드라는 독특한 투구폼을 갖춘 마키타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는 성공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마키타는 2018년 샌디에이고에서 27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고, 2019시즌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20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을 맺으며 일본으로 복귀했다. 마키타는 복귀 후 52경기 2승 2패 2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으로 선전했으나, 2021년 16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라쿠텐과도 결별했다.
마키타는 라쿠텐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뒤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중신에서는 외국인 선수 인원 문제로 인해 6경기에 등판에 그쳤고, 현역 유니폼을 벗게 됐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향후 일정은 미정이지만, 미국과 일본, 대만의 경험을 토대로 야구계에 환원해 나갈 생각"이라며 관계자의 멘트를 인용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은 의향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마키타는 '스포니치 아넥스'를 통해 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프로 선수 12년 동안 만났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7년간 뛰게 해준 세이부 라이온스 와타나베 히사노부 단장(당시 감독), 오노 카즈요시(당시 투수코치)는 선발과 중간, 마무리 경험을 쌓게 해주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 시켜주고, 메이저리그에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키타는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 아내나 딸에게는 야구 선수라는 모습을 오래 보여주지 못했지만, 끝까지 지지를 해줬다"며 "앞으로는 이 은혜를 어떠한 형태로든 갚고 싶고, 팀이나 선수들을 돕고 싶다. 12년간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어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마키타 카즈히사.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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