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포기는 절대 없다.
돌아보면 참 굴곡진 야구 인생이었다. 2008년 계약금 4억 3000만원을 받고 LG에 입단할 때만 해도 그는 촉망 받는 미래의 에이스였다. 그러나 투수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지 못한 그는 타자로 전향하면서 새 출발을 다짐했고 나름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통산 63홈런을 수확, LG 외야진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지만 지난 해 타율 .218에 그치면서 위기를 맞았고 시즌 종료 후에는 오른쪽 발목 수술까지 받으며 고비가 찾아오기도 했다.
올해 그는 1군보다 2군에서 있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그 사이 LG는 김현수, 홍창기, 박해민, 이재원, 문성주 등 다양한 선수들로 외야를 완성하면서 점점 그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지난달 1일 수원 KT전에서 1-1로 동점이던 9회초 2사 2,3루 찬스에서 좌중간 2타점 역전타를 날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그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승선하면서 '비밀병기'로 주목을 받았다. 마침 플레이오프 상대팀인 키움도 좌완투수 2명을 추가하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우타 대타 카드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LG 베테랑 외야수 이형종(33)이 다시 달린다. 이형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것이 바로 LG 벤치가 기대한 모습이다.
이형종은 이날 경기 전부터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팀에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각오였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잘 올려놨는데 내가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는 이형종은 "정규시즌에서는 팀에 기여하지 못했으니 책임감을 갖고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어느덧 프로 15년차를 맞은 이형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26경기만 나와 타율 .264에 홈런 없이 7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직 그의 2022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플레이오프 첫 판부터 대타 안타로 기분 좋게 포문을 열어 젖힌 그가 팀의 '히든카드'로서 필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LG 이형종이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후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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