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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고의 내야를 형성하게 될 것"
김하성은 지난 2020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59억원)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0년 30개의 홈런을 치고 빅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김하성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결코 쉽지 않았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지 못했고, 117경기에 출전해 8홈런 34타점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 금지 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주전으로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우 빠른 속도로 빅리그에 적응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12도루 59타점 58득점 타율 0.251 OPS 0.708로 대부분의 타격 지표를 새롭게 썼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수비에서는 군더더기가 없었던 김하성은 올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공격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지만, 수비력까지 더했을 때 김하성의 활약은 메이저리그 상위권 수준이었다.
김하성의 눈부신 활약 속에 샌디에이고는 올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를 차례로 꺾고, 무려 2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하성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8득점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소속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CBS 스포츠',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 등 복수 언론들은 2022시즌이 끝나가자 김하성이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할 경우, 김하성이 2루수로 포지션을 전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김하성이 더 돋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2루수로 돌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유도 타당하다. 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조쉬 벨이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벨이 팀을 떠나게 된다면, 샌디에이고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수, 김하성을 2루수, 타티스 주니어를 유격수로 기용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베스트 시나리오가 나오는 셈이다.
'MLBTR'은 "샌디에이고는 가장 재능 있는 내야수를 보유하고 있다"며 "크로넨워스는 평균 이상의 2루수이며,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매일 뛸 수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매니 마차도는 핫코너(3루)에서 MVP 후보로 나섰다"고 평가했다.
현재 흐름이라면 타티스 주니어는 2023년 4월말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MLBTR은 "타티스 주니어가 중견수로 뛰는 것이 고려될 수 있지만, 여전히 타티스 주니어는 유격수를 선호하고 있다"며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까지 출장 정지 징계를 20경기 남겨두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김하성이 2루수로 이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내야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정말 극심한 부진에 빠지지 않는 이상 주전으로 뛰는 것이 확실하다. 2루수로 이동하더라도 김하성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왔을 때 김하성의 포지션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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