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믿었던 15승 투수의 배신이다. LG가 아담 플럿코(31)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플럿코는 2회도 버티지 못했다.
플럿코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1⅔이닝 동안 무려 6점을 허용했다. 1회부터 1점을 주면서 시작하더니 2회에만 무려 5실점을 했다.
플럿코는 1회초 1사 후 이용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이정후에 우전 안타를 맞아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김혜성의 타석 때 유강남의 패스트볼로 3루주자 이용규가 득점하면서 첫 실점을 한 플럿코는 김혜성을 2루 땅볼로 잡은 뒤 야시엘 푸이그를 유격수 뜬공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겨우 이닝을 마쳤다.
진짜 문제는 2회였다. 플럿코는 선두타자 김태진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맞아 맥이 빠졌다. 이지영의 투수 희생번트로 1사 2루. '가을 사나이' 송성문에 좌전 안타를 맞아 2루주자 김태진의 득점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플럿코는 김휘집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준완을 2루 땅볼로 잡았지만 3연속 볼을 던지는 등 불안한 투구를 이어간 플럿코는 결국 이용규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헌납했고 이정후에게도 우월 2루타를 맞아 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것도 모자라 김혜성에 좌전 안타를 맞은 플럿코는 포수 유강남의 2루 악송구까지 나오면서 이정후가 득점, 결국 교체되기에 이르렀다. LG는 플럿코를 대신해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플럿코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면서 케이시 켈리와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선수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인천 SSG전에서 갑작스러운 담 증세로 인해 1회 선두타자에게 자동 고의 4구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등 찝찝하게 시즌을 마치기도 했다. 한 달 이상의 실전 공백 때문이었을까. 그가 보여준 투구는 평소와 달랐다.
이날 LG는 6-7로 석패했다. 초반에 플럿코가 대량 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LG도 아깝게 패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LG로선 쓰디쓴 1패와 더불어 플럿코에 대한 고민까지 안고 불면의 밤을 지샐 듯 하다.
[LG 선발 플럿코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LG의 경기 2회초 무사 1루에서 이지영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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