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불펜 알바에도 굳건했다. ‘턱수염 에이스’ 에릭 요키시(키움)는 버티고 또 버텼다. 그러나 5회 고비를 못 넘겼다.
요키시는 22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서 구원 등판했다. 1⅓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하며 21개의 공을 던졌다. 17일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한 뒤 닷새만의 등판이긴 했다.
그렇다고 해도 요키시에겐 무리가 되는 스케줄이었다. 2019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페넌트레이스, 포스트시즌 통틀어 구원 등판은 처음이었다. 실제로 25일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요키시의 구위와 커맨드는 최상과 거리가 멀었다.
사흘 전 실전을 ‘불펜 투구’라고 칠 수도 있다. 그러나 훨씬 긴장감 높은 실전이었다. 또한, 그날 21구를 던진 게 전부가 아니었을 것이다. 불펜에서 대기하며 몸을 푼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공을 던졌다고 봐야 한다.
당시의 피로가 이틀 휴식으로 풀릴 리 만무하다. 이날 요키시의 구위, 커맨드는 평소 같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제구력을 자랑하는 그 투수가 아니었다. 1회부터 주무기 투심과 커브가 잘 맞은 타구로 변환됐다.
그래도 버티고 또 버티며 4회까지 2점만 줬다. 운명의 5회. 역시 투심이 좋지 않았다. 이형종에게 좌선상 2루타, 김현수에게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후속 채은성의 빗맞은 땅볼을 직접 잡았으나 1루에 악송구하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이 악송구는 경기의 흐름이 180도 바뀐 결정적 터닝포인트였다. 키움은 요키시를 내리고 사이드암 양현을 올렸다. 그러나 양현이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유강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영준이 대타 이재원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키움은 김동혁, 최원태, 마무리 김재웅이 1점 리드를 지키며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요키시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요키시.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