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향후 5년 안에 지난 8년보다 더 좋은 성적 내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팀의 주축이 되는 선발진 안정화를 위해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원(연봉 70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며 "다년 계약은 FA에 준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롯데는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그룹의 지원 속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을 진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4년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세웅은 그해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박세웅은 데뷔 초 2시즌 동안 많은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고, 2017년 28경기에서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재능에 꽃을 피우고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것 같았던 박세웅은 2018년 팔꿈치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이로 인해 2018~2019시즌 26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고, 4승 1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0시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2021~2022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롯데는 "박세웅이 2020년부터 3년 연속 규정 이닝 이상을 던지며, 국내 선발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부분 등을 높게 평가해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며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실력, 평소 성실하고 승부욕 있는 훈련 태도를 갖춘 만큼 선수단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웅은 KBO 투수 다년 계약 규모 중 역대 5번째이며, 롯데 내에서는 이대호(2017년 4년 총액 150억원), 손아섭(2017년 4년 총액 98억원)에 이어 3번째에 해당되는 큰 규모의 계약이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박세웅과 다년계약을 염두에 뒀다. 그리고 올 시즌이 끝난 뒤 수차례의 만남을 통해 진심을 표현했다.
박세웅은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도 있는 것 같고, 더 강한 책임감이 생기기도 한다. 여러 감정이 드는 것 같다"며 "구단에서 나와 계속 컨택을 하려고 했고, 왜 내가 구단에 필요한 선수인지도 와닿게 설명을 해줬다. 이러한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잘 이루어져서 서로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롯데 '최초'라는 타이틀도 손에 넣은 박세웅이다. 그는 "구단 최초라는 타이틀의 자부심이 없을 수는 없다. 그리고 구단 투수 중에서는 역대 최고 대우라고 알고 있다"며 "이에 걸맞은 책임감을 갖겠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지금 시기에는 야구를 하고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지난 7일 상무 야구단 1차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하지만 롯데와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상무 입단을 포기했다. 상무의 경우 만 27세까지 입단이 가능한데, 이제는 상무를 통한 병역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 만약 박세웅이 입대를 해야 한다면, 계약은 일시 중지되며 박세웅이 복귀한 뒤 이행될 예정이다.
일단 박세웅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달릴 전망. 박세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가장 베스트지만, 큰 계약을 체결했고, 당장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며 "다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롯데에서 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올해 좋은 투구에도 불구하고 수비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은) 2.89로 리그 전체 4위에 해당될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올 시즌을 돌아본 박세웅은 스스로에게 50점을 부여했다. 그는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 규정 이닝을 던진 부분은 좋았지만, 시즌 막판에 조기 강판된 경기가 있어서 아쉬웠다"며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더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T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마침표에서는 롯데에서 찍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이번 계약을 통해 목표가 생겼다. 큰 계약 전에도 롯데에서 선발 투수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기록을 갖는 것이었는데, 목표가 확실해졌다. 그동안에 냈던 성적보다 앞으로 5년 안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며 "이제는 가을에도 팬분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게 고비를 넘지 못했던 부분을 잘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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