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KIA 캡틴 김선빈은 지난 2월 함평 스프링캠프에서 부상 없는 시즌을 강조했다. 2020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친 걸 못내 아쉬워했다. 작년에는 130경기, 올 시즌에는 140경기를 소화했다. ‘건강 리스크’는 거의 사라졌다. 약속을 지켰다.
140경기서 타율 0.287 3홈런 61타점 51득점 13도루 OPS 0.723을 기록했다. 애버리지는 통산기록(0.302)에 미치지 못했다. 2021시즌 대비 볼륨이 약간 떨어졌지만, 괜찮은 수준이다. 2013년(28도루) 이후 9년만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30대에 들어서면서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센스를 발휘한 결과다.
김선빈은 사상 첫 내야수 두 포지션 골든글러버에 도전장을 냈다. 2017년 유격수 골든글러버가 됐고, 올해 2루수 골든글러버에 도전한다. 객관적으로 안치홍(롯데), 김혜성(키움) 등 경쟁자들보다 확실하게 낫다고 보긴 어렵다.
설령 올해 못해도 내년에 다시 기회가 있다. 더구나 내년에는 어느덧 FA 4년 40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KIA가 40억원을 회수할 것인지는 내년까지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에는 주장으로서 팀의 포스트시즌 복귀에 큰 힘을 보탰다.
KIA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 그러나 뉴 타이거즈의 기조는 윈 나우이며, 궁극적 목표는 우승이다. 현실적으로 투타 기둥 양현종과 나성범이 전성기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2~3년 이내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는 게 맞다.
그렇다면 기존 베테랑들이 처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내년이면 불혹이 되는 최형우에게 더 이상 큰 짐을 지울 순 없다. 그렇다면 타선과 내야 센터라인에서 김선빈의 존재감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내년에도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올해보다 타격 볼륨을 키우면 최상이다.
김선빈이 34세에 예비 FA 시즌을 맞이한다. 충분히 또 한번의 대박, 4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리그에 베테랑 공수겸장 2루수가 흔하지 않은 것도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다.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FA 대박까지 3연타석홈런이 가능할까. 타이거즈 캡틴에게 매우 중요한 2023시즌이 다가온다.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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