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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조직 기증 후 세상을 떠난 이진주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으니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 같아요.”
문화일보에 따르면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백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이진주(29) 씨의 아버지 이윤식 씨는 딸을 보내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15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이진주 씨가 인체조직을 기증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진주 씨는 지난 9월 13일 지인들과 식사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119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 추정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힘들어했지만,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를 돕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강릉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씨는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한다.
아버지 이윤식 씨는 “딸 진주와 아들이 6살, 3살 때 엄마와 헤어지고 혼자서 애들을 돌보며 키웠기에 딸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며 “직업이 외부로 돌아다녀야 하는 일이기에 애들을 잘 챙겨주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가 10살 때부터 동생을 데리고 밥을 해 먹었다”며 “정말 애들 스스로 잘 커 주었기에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주신 이진주 님의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그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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