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마지막 희망마저 날아가는 처참한 순간이었다.
LG 트윈스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4-3으로 앞서다 7회말 임지열과 이정후에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고 4-6 역전을 헌납했다. 하지만 LG에게도 추격의 기회는 있었다. 8회초 무사 1,2루 찬스가 다가온 것.
마운드는 좌완 마무리 김재웅이 있었고 LG는 좌타자 문보경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주자들의 진루를 위해 문보경에게 번트 사인을 보낸 것이다.
그런데 문보경의 번트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초구부터 번트를 댔지만 파울이 나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문보경은 높은 볼에 번트를 댔고 타구는 플라이로 뜨고 말았다. 그러자 김재웅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았고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 채은성까지 잡으면서 순식간에 상황은무사 1,2루에서 2사 1루로 바뀌었다. LG로서는 마지막 희망마저 날아가는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번트를 잘 대지 못한 선수의 잘못인가, 아니면 이런 선수에게 번트를 지시한 벤치의 잘못인가.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문보경이 번트가 익숙하지 않은 선수다"라면서 "김민성도 있는데 LG가 다음 타석이 돌아오는 것까지 생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차라리 번트 같은 작전에 능숙한 베테랑 김민성을 대타로 기용했다면 더블플레이라는 참사는 막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마지막 희망이 날아간 LG는 홍창기가 초구에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8회초 공격을 마쳐야 했다. 키움도 8회말 공격에서 득점은 없었지만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태진이 초구에 포수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1사 2루 기회를 만들며 LG를 압박하기도 했다. LG는 이 장면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LG 문보경이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8회초 무사 1.2루서 번트 실패를 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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