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2002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노리는 LG 트윈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과연 올해는 '우승주'와 '롤렉스 시계'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 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6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87승 2무 55패 승률 0.613으로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SSG 랜더스가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정규시즌 우승의 타이틀을 손에 넣지 못했지만, LG는 투·타의 훌륭한 밸런스를 바탕으로 충분히 눈부신 시즌을 보냈다. PO에 직행한 LG는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분명 출발은 좋았다. LG는 지난 24일 키움과 PO 1차전에서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상대 실수를 틈타 6-3으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 KS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25일 PO 2차전에서 믿었던 아담 플럿코가 1⅔이닝 동안 6실점(4자책)을 기록하면서 무너졌다. 타선이 뒷심을 발휘해 추격에 나섰지만, 기울어진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고, 결국 시리즈는 원점이 됐다.
PO 3차전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LG는 키움 '에이스' 안우진을 상대로 2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초반의 흐름을 꽉잡았다. 단 2점의 리드이지만,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의 LG 불펜이라면 지켜내지 못할 점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이 꺼내든 모든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2-0으로 앞선 6회말 2사 3루의 위기에서 순항하던 선발 김윤식을 내리고 진해수를 투입했다. 진해수는 올 시즌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14, 통산 이정후와 맞대결에서도 피안타율 0.200으로 결코 약하지 않았다. 그러나 LG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진해수는 등판과 동시에 이정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가중시켰고, 후속타자 김혜성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2-1로 턱 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LG는 정우영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또 발등을 찍혔다. 정우영은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결국 2-3 역전을 허용했다.
LG의 교체 실패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LG는 4-3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7회 2사 1루에서 이정용을 투입했다. 이정용은 등판과 함께 초구를 공략당해 임지열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이정후에게도 초구에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흐름은 순식간에 키움 쪽으로 넘어갔고, LG는 남은 이닝에서 추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2~3차전을 모두 내준 LG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야구 사랑이 남달랐던 故 구본무 회장이 마련해 둔 '우승주'와 '롤렉스 시계'는 또다시 LG이천챔피언스파크와 잠실구장 금고 밖을 나오지 못하게 된다.
일단 LG는 지난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한 '에이스' 켈리가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오른다. 4차전을 손에 넣고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간다면, 결과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낭떠러지에 몰린 LG가 기사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LG이천챔피언스파크에 보관 중인 우승주, LG 이정용과 문보경이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6으로 패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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