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건호 기자]"1999년 한화처럼 우리도 우승하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4로 이겼다. 2승 고지에 오른 키움은 1승만 하면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키움은 3-4로 뒤지고 있었다. 2아웃 이후 김준완이 내야 안타를 쳤다. 키움은 이용규 타석에 대타 임지열을 내보냈다. 우타자 임지열이 나오니 LG 더그아웃도 움직였다. 좌완 김대유를 내리고 우완 이정용을 올렸다. 하지만 키움이 웃었다. 임지열은 이정용의 초구 147km/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이었다. 이어 이정후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며 키움이 6-4로 역전했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임지열이 준플레이오프 때도 타격감이 괜찮았다. 좌·우투수 상관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우투수가 나와도 임지열로 밀고 나갈 생각으로 기용했다"라며 "임지열의 홈런이 팀의 사기를 올리게 한 것 같다. 큰 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날리는 것은 큰 메시지를 준다. 팀 분위기를 올리는 데 큰 역할 했다"라고 칭찬했다.
결승타를 친 임지열은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MVP 임지열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정용이 포심 패스트볼이 좋은 선수였다. 타격 코치님께서 포심 패스트볼을 노리고 들어가라고 하셨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홈런 치고 소름 돋았다. 기분 좋았다"라고 말했다.
임지열은 올 시즌 정규리그 때 홈런을 1개 쳤다. 8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홈런이 유일했다. 하지만 임지열은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2개의 홈런을 때렸다. 두 번 모두 대타 출전해 만들어낸 결과다. 임지열은 "과정이 중요해야 결과가 나온다. 대타로 나갈 상황을 대비해 이미지 트레이닝하면서 준비했다"라며 "가을 야구가 시작되면서 더 집중하는 것 같다. 선발일 때나 대타일 때나 모두 집중한다. 결과가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라고 했다.
임지열의 아버지는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빙그레와 한화에서 활약했던 임주택 한화 이글스 퓨쳐스 파트장이다. 임지열은 "어릴 때부터 야구에 대한 얘기를 잘 안 해주셨다. 아버지도 야구를 하셨기 때문에 내가 부담가질까 봐 얘기를 잘 안 하신 것 같다"라며 "격려와 칭찬만 해주셨지 조언은 잘 안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임주택은 1999년 한화 우승 멤버다. 당시 임주택은 82타수 25안타로 타율 0.305를 기록했다. 임지열은 "어릴 때 우승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당시 한화가 지금의 키움처럼 짜임새 있는 분위기로 우승했다고 들었다. 우리도 그렇게 우승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키움 임지열이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7회말 2사 1루서 대타로 나와 역전 2점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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