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인 줄, 외야 대수비 나가라” 키움 마무리 ‘슈퍼캐치’…사령탑도 감탄[PO]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정수빈 보는 줄 알았다.”

27일 LG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경기 후반 흐름이 요동쳤다. 그 중에서도 최고 하이라이트는 역시 키움 마무리 김재웅의 슈퍼캐치 및 슈퍼 더블플레이였다. 키움이 6-4로 앞선 8회초 무사 1,2루서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LG 문보경의 번트를 몸을 날려 글러브에 넣었다.

제 자리에서 몸을 날린 게 아니었다. 마운드 앞으로 재빨리 몇 발짝 나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일어나 3루 태그업을 할 수 없었던 2루 주자마저 횡사시키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챙겼다. 김재웅은 무사 1,2루 위기에 올라와 공 4개로 이닝을 끝냈다.

하루가 지난 28일에도 김재웅의 슈퍼플레이는 화제였다. 홍원기 감독은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잡는 것도 힘든데 공을 살짝 돌리면서 잡았다. 그게 능력이다.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잡는 순간 더블플레이를 생각하고 넥스트플레이 준비를 했다는 뜻이다. 홍 감독은 “정수빈 보는 줄 알았다. 사실 외야수가 정면으로 날아오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는 게 가장 어렵다. 김재웅은 내가 본 투수들 중에선 확실히 운동능력이 좋다”라고 했다.

심지어 홍 감독은 웃으며 “외야 대수비로 나가라”고 했다. 김재웅의 수비력이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인지 몰랐다는 뜻이다. 한편으로 “잡고 나서 정확하게 던진 게 더 대단했다. 보통 그런 상황(송구할 때 몸의 중심이 무너진 상황)서 폭투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하게 들어갔다. 투구보다 더 빨리 날아갔다”라고 했다.

김재웅의 2이닝 쾌투로 키움은 플레이오프 업셋에 도전한다. 이날 역시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다.

[김재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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